▲ ▲지난 28일 오후 인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열린 '인천 체육중학교 신설을 위한 공청회'

인천 체육중학교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지역사회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8일 인천시교육청은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인천 체육중학교 신설을 위한 기초연구 중간 성과 발표 및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 내용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중 체육중학교를 운영하지 않은 지역은 인천과 충남, 충북(2024년 개교 예정), 경남, 제주, 세종 6곳뿐으로 나머지 지역에선 모두 체육중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인천은 대한체육회 스포츠지원포털 통계에 따르면 8개 특·광역시 중 가장 많은 학생 선수(4124명)을 육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체육중학교가 운영되지 않아 그동안 설립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교육당국 오는 2026년 개교를 목표로 인천체중 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인천 서구에 있는 인천체육고등학교 부지내 부족한 시설(보통교실, 특별실, 교무실, 기숙사 등) 신·증축하고 실내·외 훈련장을 공동 사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연구 용역 연구진이 발표한 ‘인천체중 신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7%가 ’향후 인천체중이 설립되면 진학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개설을 원하는 종목 선호도는 수영, 육상, 태권도, 유도, 체조, 사격 순으로 나타났다.

이날 공청회 토론자로 나온 전세명 교사(인천신정초등학교)는 기초 종목 육성도 중요하지만 타 시도에서 육성하지 않는 새로운 종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체육 인재 양성이라고 하면 뛰어난 운동 기량을 가진 엘리트 선수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이제는 스포츠전문가로서 연구자. 전략가, 마케터 등 다양한 진로로 나아갈 수 있는 만큼 다양한 꿈을 디자인하는 특성화 중학교 설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태규 경기체육중학교 교감도 “지역 실정에 맞는 경쟁력 있는 전략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실 있는 교육 과정 운영을 위해서는 너무 많은 종목을 개설하기보단 6종목 이내로 운영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지도자 관리를 위한 세부적인 내규 수립을 통해 지도자의 역량을 키우는 방안도 같이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체육건강교육과 관계자는 “다음 달 최종 연구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인 설립 종합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향후 설립 예산 심의 및 교육부 심의 등의 절차를 통과하면 2026년 개교를 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인천체육중학교가 예정대로 2026년 개교하면 1975년 설립인가 후 1976년부터 신입생을 받은 인천체육고등학교 이후 50년 만에 체육인재 전문 육성 교육기관이 인천에 문을 열게 된다.

/글·사진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