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철도·서울 편입론 치중
서민경제 사안 뒤로 밀려나
교통·주거 진짜 민생 힘 실려야
내년 4월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인천지역 정치권에선 경기 부양책이나 복지 확대 등 민생 살림 회복에 대한 논의보다는 서울로 연결되는 광역철도, 여당이 쏘아 올린 서울 편입론, 각종 도시개발사업 등 표심과 민감한 이슈들만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세수 부족 사태에서도 인천시와 자치단체는 서민 경제를 챙겨야 하는 숙제를 떠안는 동시에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 이후 지역마다의 경제를 챙길 공약들이 서로 경쟁하며 성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거용 가짜 민생'이 아니라 교통, 주거와같이 시급한 '진짜 민생'에 힘을 쏟아야 할 때.”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유정복 인천시장, 오세훈 서울시장과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영화 제목을 패러디한다면 이 이슈는 '총선과 함께 사라지다'가 될 것”이라며 “이제는 시급한 '진짜 민생'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했다.
진짜 민생이 무엇인지 더 자세한 설명은 없었으나 진짜 민생에 대한 고민은 인천에서도 시급한 부분이다.
지난 5월11일 정부가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하고 200여일이 흐른 시점에서 기업과 가계들 경제 지표는 악화일로다. 일각에선 팬데믹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인천 정가 한 관계자는 “신도시에선 부족한 광역교통망, 원도심에선 재생을 장담할 수 있는 재개발·재건축 공약이 효과적이라 앞에 내세울 수밖에 없다. 교통과 주거는 유권자와 가장 밀접한 내용이기 때문에 이슈를 독점하다 보니 고용이나 중소기업 등 경제 사안은 뒤로 밀리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지방세 감소 등으로 세수 확보에 부침을 겪는 인천시와 지자체가 예전보다 각박한 살림에서 지역 경제를 챙길 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지도 주목할 지점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을 역대 최대인 15조원 규모로 편성하는 등 어려운 시기에서도 민생 사업을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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