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10월 말 27만7000회
항공기 운항 횟수도 최대 전망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배경으로 이륙하는 여객기. 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
▲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배경으로 이륙하는 여객기. /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는 2024년 3월말∼10월말 하계시즌 인천공항 슬롯(SLOT) 배정 횟수가 개항 이후 역대 최대인 27만7000회, 항공기 운항 횟수 역시 역대 최대치 1300회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27일 밝혔다.

슬롯은 항공기의 출발 또는 도착하는 항공편 횟수다. 각 항공사들이 특정 공항에 취항하기 위해서는 출발지와 도착지 공항의 슬롯을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인천공항의 내년 슬롯 27만7000회 전망은 개항 이후 역대급 기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지난 14∼17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개최한 '슬롯 조정회의'에서 인천공항공사와 95개 항공사가 항공편 운항 일정을 협의한 결과다.

내년 인천공항의 슬롯 배정은 올해 하계 실적인 20만6913회보다 33.8%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최대치인 2019년 23만3648회와 비교해도 18.5% 증가한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스위스항공, 에어재팬(일본), 웨스트젯(캐나다) 등 항공사와 신규로 취항할 여객기 슬롯 배정도 협의를 마쳤다. 또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에미레이트항공과 기존 여객기 취항 노선에 대한 증편을 협의했다.

화물기는 코로나19 시기에 늘어난 인천공항의 화물기 운항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아틀라스항공, 페덱스항공, 폴라항공, 머스크 등 화물항공사와 슬롯 배정과 증편 협의를 벌였다.

특히 이번 '슬롯 조정회의'에서 이탈리아 ITA항공, 몰디브 비욘드항공, 태국 리얼리쿨, 에어아시아 캄보디아, 비만 방글라데시항공, 프랑스 CMA-CGM 등이 인천공항 신규 취항에 적극 관심을 보인 점에 주목해 인천공항공사는 향후 취항이 성사되도록 긴밀히 협조한다는 계획이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장거리 대형 외국 항공사들이 신규취항 및 증편을 계획하고 있고, 공급부족으로 상승세를 보인 장거리 구간의 항공운임 안정으로 물가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IATA가 주관하는 슬롯 조정회의는 항공업계 국제회의로 1년에 2차례 열린다. 260개 항공사, 90여개 슬롯 (공항)조정기관, 항공전문가 등 1100여명이 참석해 차기 시즌 항공기 운항의 슬롯 배정을 협의한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