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스페로갤러리
▲ 제11회 푸른쪽빛회 회원전이 오는 29일까지 인천 계양구 스페로갤러리에서 열린다. 라선(왼쪽) 고문과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푸른색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다.' 제자가 스승보다 더 나음을 뜻하는 고사성어 '청출어람'이다. 때로는 스승이 걸어온 길을 보며 훌륭하게 성장하겠다는 제자의 강한 의지 표현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 인천지역 곳곳에서 스승을 따라 미술에 입문한 제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돼 활발히 활동 중인 '푸른쪽빛회'가 제11회 회원전을 열었다. 오는 29일까지 계양구 스페로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수채화, 드로잉 등 한 해 동안 회원들의 활동 결실들을 만나볼 수 있다.

▲ 김혜경 '기쁨의 연속'

“오래전부터 지역민들이 미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활동을 벌이고 있어요. 문화센터와 대학교 평생교육원 등에서 저를 만나 미술을 시작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 우리 푸른쪽빛회원들이죠. '청출어람'처럼 저보다 더 뛰어나고 멋있는 제자들이 되어달라는 소망이 담긴 모임입니다.”

▲ 라선 '현대 진경산수'

푸른쪽빛회 고문이자 인천 계양구예술인연합회 총회장을 맡고있는 라선 회장은 회원들의 제2의 인생을 열어준 장본인이다. 아이 키우느라 바빠서, 기회가 닿지 않아서 미술을 하고 싶었지만 쉽사리 뛰어들지 못한 숨은 보석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는 제11회 푸른쪽빛회원전.

라선 회장은 “선 긋기 연습부터 시작해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할 정도로 성장한 회원들이 많다”며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묵묵히 함께 해주었기에 지금까지 푸른쪽빛회가 오랜 시간 이어져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역민들의 예술 교육 및 향유를 목적으로 출발한 푸른쪽빛회는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군부대와 문화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부대 내 전시회를 성공리에 개최하기도 했다.

“지역 어디에서나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어야 해요. 직접 참여해 재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면 더 좋고요. 마음은 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시작하지 못한 분들이 계신다면 용기 내셨으면 좋겠어요.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가능하죠. 많은 분이 미술을 통해 인생의 또 다른 행복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