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 새 비전체계 수립

박남희 신임 관장, 취임 2개월 맞아 핵심가치 발표
기술의 실험·발굴·연구 등 전략 목표·과제 밝혀
백남준 아트센터, 위성 프로젝트 40주년 전시도
▲ 박남희 관장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가 신임 관장과 함께 '초연결 공유의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비전 체계를 수립했다.

지난 23일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남희 신임 관장은 취임 2개월을 맞아 백남준 아트센터가 '미디어아트의 본령이자 미래가 있는 집'으로 거듭나기 위한 핵심가치(▲예술과 기술 ▲유산 공동체 ▲다성성)를 발표하며 전략목표와 추진중점 과제를 밝혔다.

첫 번째 전략 목표는 '포스트 백남준을 위한 예술과 기술의 실험, 발굴, 연구'다. 백남준의 예술 기술뿐 아니라 그로부터 비롯된 문화 예술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실험과 혁신의 연구, 전시를 지속해서 발굴해 성장할 수 있는 취지를 발동시킨다는 것이다.

예술과 기술의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해 국제적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을 추진하거나, 백남준 예술의 해석과 비판적 대화를 공유할 수 있는 학회 또는 학술 심포지엄으로서의 '공론장' 역할을 수행하며 혁신적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는 것 또한 추진해 나갈 과제다.

두 번째 전략목표는 '백남준 예술의 재가치화, 유산 공동체 확장'이다. 백남준 예술에 대한 전임자들의 연구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재창출하고, 작품 및 아카이브 소장처와의 협력 강화로 순회전을 개최하는 등 연구·아카이브 기능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박 관장은 “아직 전 세계에 백남준 선생이 남겨놓은 작품들이 정리되지 않거나 연구돼야 할 부분이 있어 이를 공동체적 유산으로 받아 안고 연구한다는 의미”라며, “관람객 친화적 문화콘텐츠 개발로 저변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전략 목표는 '공공성과 차별 없는 미래적 연대'다. 백남준이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 지구적 평화와 연결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확장했던 것처럼, 교육, 산업, 과학, 농업, 인문학 등 여러 분야와 융합을 실천해 미래 세대의 기관으로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 백남준, 〈굿모닝 미스터 오웰〉, 1984-2 /사진제공=백남준아트센터
▲ 백남준, 〈굿모닝 미스터 오웰〉, 1984-2 /사진제공=백남준아트센터

박 관장은 “백남준 선생의 기본적인 성향이자 예술과 삶에 대한 태도는 경계 없이 서로를 연결하는 '초연결성'으로, 지금의 시대적 관점과도 굉장히 잘 맞는다”라며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기술이 작동되는 원리에 대한 매개적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온 만큼, 미디어 분야에서도 해석적 지평을 확대해 나가고 아젠다를 제시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 백남준 '굿모닝 미스터 오웰', 1984-1  사진제공=백남준아트센터
▲ 백남준 '굿모닝 미스터 오웰', 1984-1 /사진제공=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의 위성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40주년을 기념해 <굿모닝 미스터 오웰 202>(가제), <빅브라더 블록체인>(가제) 등의 전시를 진행하며 백남준의 예술정신을 실현하고 새로운 비전체계를 구현해나갈 예정이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