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내년 1월21일까지
쿤스트미술관 등서 목판화 전
▲ 대평포구 목판다색.

한국과 인천을 대표하는 판화가 홍선웅(사진)의 작품이 독일의 권위 있는 전시회에 전시된다. 한국인으로서는 최초의 일이다.

독일 국제목판화협회는 내년 1월21일까지 독일 로이틸링엔 쿤스트미술관과 포름 알테포스트 피르마센스에서 협회 70주년 기념 '오늘의 목판화 전'을 연다고 밝혔다.

목판화가들의 단체라고 최고로 인정받는 독일 국제목판화협회 전시회에 전 세계 판화가들이 문을 두드려 엄선된 이들만 전시의 기회가 주어지곤 했다.

이번에도 81명의 작가를 선정했는데 한국의 홍선웅, 안정민 작가의 작품이 포함되는 영예를 안았다.

중앙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홍선웅 작가는 1980년대 초 민주화운동 과정을 거치며 목판화에 몰두해 41년째 한 길을 걷고 있다. 현재 인천문화재단 이사이기도 한 그는 35년 동안 인천에서 살고 있다.

주로 민중·노동 운동의 현장 등 당대의 시대정신을 판화에 그리는 그는 이번 독일 전시회에 '대평포구'라는 작품을 출품해 호평을 얻었다.

요하네스 슈트르갈라 독일 국제목판화협회 회장은 ”문화적 전통과 다양한 예술가들의 경험과 사회적 관점을 인정하며 예술의 질적 기준을 충족시키는 데 중점을 둬 한국의 작가들이 참여했다”고 의미를 뒀다.

홍선웅 작가는 “이번 경험이 나에게는 영광”이라며 “창작 활동의 외연을 넓히고 목판화의 역사를 계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