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후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된 김강민이 기뻐하고 있는 모습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SSG 랜더스 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41)의 이적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진행한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는 김강민을 지명했다.

KBO 2차 드래프트는 팀에서 주전 자리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해 새로운 기회를 받게 하자는 취지에서 탄생한 제도다.

각 구단은 정규 시즌 종료일을 기준으로 외국인 선수와 3년 차 이하 선수, FA 신청 선수를 제외하고 35명의 보호 선수 명단을 꾸린다.

여기에 포함되지 못하는 선수가 2차 드래프트 때 타 구단으로부터 지명을 받으면 보상금과 함께 이적이 성사된다.

최근 SSG는 이숭용 감독을 선임하면서 신인 선수 육성과 신구 세대교체를 통한 전력 강화에 나선 상황인데, 23년간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외야수 김강민을 더 이상 1군 전력감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보호하지 않는 선택을 한 것이다.

하지만 최정·김광현과 함께 SSG의 상징과도 같은 김강민을 잃은 인천 야구팬들의 분노와 허탈감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팀 세대교체와 리모델링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반응도 일부 나오지만, ‘23년간 원클럽맨으로 뛴 베테랑 선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여론이 대체로 지배적이다.

김강민은 2001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지명된 뒤 올해까지 22년간 한 팀에서만 활약한 SSG 랜더스 프랜차이즈 스타다.

통산 1919경기 1470안타 138홈런 209도루 805득점 674타점 타율 0.274 출루율 0.340 장타율 0.410의 기록을 가지고 있고, 특히 지난해는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며 '영구 결번' 후보로 거론되던 중이었다.

SSG 베테랑 김광현과 한유섬도 각각 자신의 SNS를 통해 ‘23년 세월은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게 맞는 건가요?'라며 구단의 결정에 불만과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제 김강민은 현역 은퇴로 영원한 원클럽맨으로 남을지, 새로운 팀에서 현역 생활을 연장할지 두 가지 갈림길 앞에 섰다. 다만 김강민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SSG는 오래도록 한 팀을 지킨 베테랑에 대한 예우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