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중국에게 다시 한 번 '공한증'을 각인시킨 날이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1일 중국 광둥성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3대 0 완승을 거뒀다.

이날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A매치 40·41호골을 기록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의 최대 고비인 중국 원정을 승리로 이끌었다.

손흥민은 전반 11분 페널티킥으로 자신의 A매치 40호 골이자 지난달 베트남전과 지난 16일 싱가포르전에 이은 A매치 세 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앞서 왼쪽 측면을 돌파한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조규성(미트윌란)의 슈팅 이후 세컨드 볼을 향해 쇄도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왼쪽 골대 하단 구석을 향해 정확하게 깔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41호 골은 머리로 만들었다.

전반 45분 이강인이 오른쪽 구석에서 왼발로 차올린 공을 가까운 골대 방향 쪽에서 뛰어올라 머리로 방향을 살짝 바꿔 반대쪽 골대 구석으로 집어넣었다.

손흥민이 A매치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건 지난 3월 24일 콜롬비아와의 친선 경기 이후 약 여덟 달 만이다.

이처럼 자신의 통산 116번째 A매치에서 40, 41호 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현재 한국 남자 축구선수 역대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위는 58골을 넣은 차범근 전 감독이고, 2위는 50골을 기록한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다.

손흥민은 후반 42분 미드필드에서 문전을 향해 정교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정승현의 A매치 첫 골을 도왔다.

2차 예선 상대국 중 가장 강하며, 거친 플레이로 악명 높은 중국을 상대로 원정에서 심각한 부상자 없이 승리를 거둔 것은 큰 성과다.

실제 이날 경기 중에는 중국 팬들이 한국 선수의 눈을 겨냥해 레이저 불빛이 쏘는 장면이 여러 차례 포착되기도 했다.

이로써 한국(피파랭킹 24위)은 중국(피파랭킹 79위)과 상대 전적에서 최근 4연승을 포함해 22승 13무 2패로 앞서나갔다.

아울러 우리 대표팀은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부터 파죽의 5연승을 기록했다.

5연승을 달리며 우리나라는 19골을 넣고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2023년 A매치 일정을 마무리한 대표팀은 내년 1월 초 다시 소집돼 같은 달 12일 개막하는 2024 카타르 아시안컵 준비에 들어간다.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과 함께 E조에 속한 한국은 내년 1월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도하, 알라이얀을 중심으로 8개 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