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대·고법 유치 등 현안 보도 필요
'연탄 나눔' 등 사회공헌 사업 추진을

4·10 총선 돋보기, 더 깊이 있어야
유 시장 '김포, 서울 편입' 인터뷰 진행을

폐배터리 산업 육성, 충분히 선검토를
내년 예산안 어떠한지 심층 분석해야
▲ 지난 20일 인천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의'에 참석한 편집위원들이 기사와 지면평가를 하고 있다.
▲ 지난 20일 인천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의'에 참석한 편집위원들이 기사와 지면평가를 하고 있다.

인천일보가 한 달간 보도한 기사에 대해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시민편집위원회가 지난 20일 오후 4시30분 인천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위원들은 총선 관련 기획기사 연재와 인천의 시각에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 문제에 접근하고 해석한 기사들에 대한 호평을 건넸다. 반면 정치적인 이슈에 가려진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를 당부하기도 했다. 다음은 위원들 의견. 성명 가나다순.

▲김광석 인천대학교 교수

인천일보가 지역 대표 신문사로서 총선과 같은 정치적인 이슈로 놓칠 수 있는 인천의 주요 현안에 대해 지속해서 보도해 주면 좋겠다. 공공의대, 인천고등법원·해사법원, 제2외곽순환도로, 스마트 오토밸리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보도가 계속 이뤄져야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인천~백령 여객선 선정 문제도 더욱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서해5도 주민을 포함해 수많은 장병의 이동권이 달린 만큼 지속해서 내용을 확인하고 보도하면 좋겠다.

 

▲김성아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국장

김포시의 서울 편입 문제와 관련해 수도권 매립지 등 인천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주요 현안들을 포착하고 구체적으로 다뤄준 점이 좋았다. 최근 이슈를 계기로 해묵은 수도권 매립지 문제를 종식할 수 있도록 수도권 매립지 종료와 대체 매립지 확보에 관한 대통령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방향의 기사가 보도되면 좋겠다.

특히 <'메가인천' 기능으로 엮자> 기획기사가 보도되고 있는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이 국가 차원에서 유리한지도 검토해 주면 좋겠다. 오히려 생활권 연관과 도시 성장 차원에서 인천으로 편입도 고려하는 메가시티 전략에 대한 다양한 시각에서 기사를 다뤄주면 좋겠다.

 

▲김천권 인하대 명예교수

11월13일자 1면 <'메가인천' 기능으로 엮자> 기획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 추진을 직접 비판하기보단 인천 광역권 형성을 통해 인천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는 시기적절했던 기사다.

또한 기사 제목을 설정할 때 세심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아직도 기사에서 '국제도시'와 '글로벌 도시'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11월2일자 18면과 11월10일자 1면 기사 제목에서 '국제도시'라는 제목이 눈에 띄는데, 앞으로는 '글로벌 도시'로 제목을 설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국제도시는 국가가 주요 주체로 활동하는 것을 의미하며, 글로벌 도시는 도시가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핵심활동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선택 전 선진화시민행동 사무국장

인천일보가 정기적으로 마라톤 대회를 주최·주관을 많이 하는데, 사회공헌 차원에서 '취약계층 연탄 나눔'과 같은 다양한 사업들도 많이 추진하면 좋겠다.

 

▲이완식 H&J 산업경제연구소 소장

유정복 인천시장이 최근 국비 확보를 위해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는데, 앞으로 이러한 행보를 계속 이어가도록 인천일보가 적극적으로 필요성을 이야기해주면 좋겠다. 1면에 기획기사가 2개가 들어오는 건 가급적 피하면 좋겠다.

11월16일자 <커지는 전기차 시장 '폐배터리산업' 대세> 기사에서 폐배터리 산업화 준비를 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됐는데, 무조건 인천 대표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방향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천에서 주력 산업으로 키울 만한 토대와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선제 돼야 한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11월8일자 <7인의 청년 정치인 '협치'…인천의 미래 꿈꾼다> 기사에서 시의회 의원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의기투합해 의정활동을 이어간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인천일보가 시의회와 구의회에서 미래 일꾼을 발굴하는 것도 의미 있을 거 같다.

<4·10 총선 돋보기> 기획기사가 연재되고 있는데, 후보자들의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도록 공약 내용과 나아가 현역 의원들의 공약 실현 여부 등에 대한 깊이 있는 보도가 이뤄지면 좋겠다.

인천일보가 김포시의 서울 편입 이슈와 관련해 지속해서 잘 보도해 주고 있는데, 서울 편입 근거에 대한 지적과 함께 유정복 시장과의 인터뷰도 진행하면 좋겠다.

 

▲임희정 노사발전재단 중부지사 인천중장년내일센터 소장

김포시의 서울 편입 이슈에서 인천은 어떠한 자세를 취하면 좋을지 궁금했는데, 인천일보가 지속해서 비중 있게 다뤄줘서 좋았다. '메가 서울'로 인한 수도권 매립지 문제와 인천고등법원 유치 명분 상실 우려의 목소리를 전한 기사들이 눈길을 끌었다.

11월13일자 기획기사 <'베드벨트' 연결된 인천·경기, 생활권도 하나로>에서는 인천과 경기를 베드벨트로 연결된 생활권 기능 중심으로 엮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준 부분도 인상 깊었다.

 

▲정지홍 인천주니어클럽 수석부회장

10월19일자 기사 <1400억 대 공공사업 무산… 인천 울린 대기업의 탐욕>, 11월15일자 기사 <2025 APEC, 이젠 인천입니다> 등 제목만으로도 기사 내용을 한눈에 이해하거나 추측할 수 있는 제목 선정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기사 제목이 모호하거나 부자연스러워 기사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때도 있어 아쉬웠다. 10월20일자 기사 <'인천시 국감' 논쟁 사라진 자리, 정쟁만 남았다>, 11월15일자 기사 <송도 R2블록 개발, 11공구 발판 삼아 다시 뛰나> 등이 있다. 독자들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해를 돕도록 간단명료한 제목 선정에 신경을 쓰면 좋겠다.

 

▲조강희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장

11월20일자 <인천 미추홀구, 공무원 175명 월급 줄 돈 없다> 기사 제목과 내용이 인상 깊었다. 시민들의 알 권리 차원에서도 내년도 인천시와 각 군·구별 예산 내용과 편성 과정에 대한 보도가 지속해서 이뤄지면 좋겠다. 미추홀구뿐 아니라 다른 기초단체에 대한 상황도 폭넓게 다뤄주면 좋겠다.

최근 지면 1면에 사회적인 이슈와 관련한 사진이 많이 나오곤 하는데, 조금은 가볍고 편안한 사진이 나와도 좋겠다. 인천의 시조인 두루미가 이제 막 도착하고, 저어새는 남쪽으로 떠나는 시기인데 관련 사진을 취재해봐도 좋을 거 같다.

 

▲조부현 ㈔인천광역시자원봉사센터 센터장

11월9일자 <인천시, 11일 '1000만 애인 소통 토론회'> 기사는 토론회가 열리기 전 사전 보도를 통해 시민들에게 행사에 직접 참여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안내해줬다. 단순 행사라 여겨 사전에 보도해주기 쉽지 않은데, 올바른 신문의 역할이 돋보였다.

그러나 행사 장면과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보도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전에 보도했던 기사를 추후에 어떻게 진행됐는지 보도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11월3일자 <밑그림 나온 예산안…유 시장의 핵심 공약 안 보인다> 기사를 살펴보면 내년에 가장 많은 예산을 차지하는 부분이 사회복지예산으로 45.2%다. 그다음으로 일반공공행정 12.3%, 교통 및 물류 8.7% 등 순이다.

그럼에도 11월10일자 기사 <맘센터·첫 만남 이용권 예산 '싹둑'…인천시 출산·육아 공약 '흔들'> 등 각 분야에서 예산 삭감 내용의 기사들이 보도되고 있다.

기획특집을 통해 분야별로 삭감되거나 운영되지 못하는 부분이 어떤 곳인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심층적으로 다뤄 시민들이 변화하는 2024년을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

▲ 지난 20일 인천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의'에 참석한 편집위원들이 기사와 지면평가를 하고 있다.
▲ 지난 20일 인천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의'에 참석한 편집위원들이 기사와 지면평가를 하고 있다.

/정리·사진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