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인천 연수구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에서 취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이숭용 신임 감독과 선수들 모습.

 

“제2의 고향인 ‘인천’에서 감독 생활을 하게 돼 매우 뜻깊고 설렌다. 오랜 인천 야구팬들과 함께 다시 한 번 SSG 랜더스가 비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프로야구 SSG랜더스 신임 감독으로 취임한 이숭용 감독이 팀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 신임 감독은 21일 인천 연수구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에서 취임식을 갖고 SSG 제9대 사령탑으로 공식 부임했다.

이 감독은 “야구 선수 출신이라면 감독이 되는 게 최종 꿈인데 꿈을 이룰 수 있어 감사하다”며 “선수부터 시작해 코치, 단장, 육성총괄 등 다양한 경험을 한 만큼 모든 역량을 동원해 팀을 리모델링하고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1994년 인천을 연고로 한 태평양 돌핀스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와 히어로즈를 거쳐 2011년 은퇴했다.

이후 방송에서 약 2년간 경기 해설을 하다 2014년 KT의 타격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 감독은 “SSG는 여러 차례 우승을 한 명문 팀이고 특히 김강민과 추신수 등 베테랑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들이 올라오지 못한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면밀히 체크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정용진 구단주와 만났다고 밝힌 이 신임 감독은 “‘선수 육성과 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달라’는 당부를 받았다”며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신임 감독은 ‘인천’과 오랜 인연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처음 프로 입단해서 유니폼을 입은 곳이 이곳 인천이다.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인천에 오게 돼 굉장히 뜻깊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서울 출신이지만 인천을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해서 현대 유니콘스와 히어로즈에서 선수 생활을 했는데 어느 순간 뒤돌아보니 뿌리가 없는 것 같아 매우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다시 인천에 와서 감독 생활을 하게 돼 뿌리를 되찾은 것 같아 기쁘다”며 “‘인천’ SSG 랜더스 감독이라고 말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신임 감독은 팬들에게 “앞으로 더 많이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달라. ‘더 열심히 뛰는 야구’, ‘더 많이 이기는 야구’로 꼭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글·사진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