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준 하남시체육회 부회장

“여건이 된다면 더 많은 어르신에게 건강 체조를 가르치고 싶습니다.”

김은준 하남시체육회 부회장의 말이다.

김 부회장은 체육계 마당발로 통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지역사회를 위한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참견(?)하고, 또 그런 봉사활동 현장에는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하남시녹색어머니연합회장, 하남 신평초 학부모회장, 신평초 운영위원장, 신평중 운영위원장, 하남시체조협회장,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공무원 징계위원회 위원 등등.

얼핏 그가 맡거나 활동한 이력만 보더라도 활동상을 짐작할 수 있다.

김 부회장은 “처음엔 그냥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게 도시락배달, 김장담그기 봉사활동이었다”며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즈음, 새롭게 마음가짐을 다지는 이벤트가 있었다”고 했다.

“한 번은 봉사활동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이 저를 보면 기운이 돋고 즐거워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죠. 봉사는 즐겁게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해야 하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생각했고, 그렇게 5년 전부터 건강 체조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체조를 전공한 그는 대한노인회 하남시지부를 찾아가 어르신 건강 체조 프로그램을 기획해 가르치기 시작했다. 프로그램 참가비는 모두 무료다.

김 부회장은 “1년 전부터는 주간보호센터를, 올해부터는 경로당을 직접 찾아가 무료 건강 체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면서 “복지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적은, 함께 할 수 없는 어르신을 위해 직접 찾아가 건강 체조를 가르치고, 말동무도 해주고 있다”고 했다.

무료 건강 체조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니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프리랜서 강사에게 전화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무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안된다는 취지였는데, 상황을 설명하니 이해해주더라고요.”

학부모가 되면서 시작한 녹색어머니회를 통한 결과물도 있다.

그는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해서 교통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시스템 구축, 신평초 사거리 동시 신호 체계 도입, 옐로카펫 노란발자국 설치 등의 성과를 냈다”며 “어린이보호구역 속도 30㎞ 제한을 추진했을 땐 주위에서 핀잔도 들었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민선 1기 부회장 재임 기간 하남시체육회 특수법인설립준비위원장을 맡아 체육회의 법인화 전환을 총괄하기도 했다.

이후 민선 2기 부회장을 연임하며 경기도지사기, 경기도대축전, 하남시 종목별 회장기 대회 등 포스트 코로나 이후 활성화한 각종 체육대회를 지원하느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김 부회장은 “체육회와 인연을 맺으면서 (제) 가치관과 삶의 질이 달라졌다”며 “앞으로도 (제가) 잘할 수 있는, 잘하는 특기를 살려 더 많은 사람에게 행복한 기운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남=글∙사진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