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 지구별 아트로' 기획전
26일까지 청라 블루노바홀서
이강화·김지구·김유정 작가 참여
▲ 이강화 '리듬-생명'
▲ 이강화 '리듬-생명'

“앞으로 앞으로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나가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동요 ‘앞으로’. 지구를 걷다 보면 둥그런 모양 때문에 온 세상 어린이들을 다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재치있는 시선이 담겼다.

이 동요 속 둥근 지구의 모습과 환경 문제를 엮어 예술로 풀어낸 작가들의 전시회가 인천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가 모두 공유하고 대응하며 살아나가야 할 ‘지구별‘에 대한 이야기 ‘아프로 지구별 아트로’다.

▲ ‘아프로 지구별 아트로’ 전시회 전경
▲ ‘아프로 지구별 아트로’ 전시회 전경

오는 26일까지 서구 청라 블루노바홀 전시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기후위기 속 앞으로(아프로) 지켜나가야 하는 터전인 지구별을 주제로 우리의 삶에서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예술로(아트로) 드러내고자 기획됐다.

전시회에서는 중심이 되는 세 명의 작가 작품과 시민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 ‘아프로 지구별 아트로’ 전시회 전경
▲ ‘아프로 지구별 아트로’ 전시회 전경

이강화 작가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 그 웅장함을 표현해냈다. 작품마다 비어있는 공간을 둔 것도 특징이다. ‘오케스트라’, ‘길’, ‘일상-생명력’ 등이 걸렸다. 이 작가는 “채울 이유가 없어서 비워두는 건 아니다. 생명의 강인함이 도드라진 건 바람과 공기가 자유롭게 드나들던 통로가 작품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꽉 찬 나를 드러내 보이는 시간이 아니라 비어 있는 나로, 자유로운 나로 되돌리는 채찍이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한다.

▲ ‘아프로 지구별 아트로’ 전시회 전경
▲ ‘아프로 지구별 아트로’ 전시회 전경

김지구 작가는 푸른색을 많이 사용해 바다의 평화로움과 청량함, 삶의 온기를 제공함과 동시에 차갑게 얼어붙은 지구의 냉기를 표현했다. 멸망에 대한 두려움과 유토피아적인 풍경을 찾아 떠나고 그 속에서 행복함과 안온함을 느끼는 열망을 드러냈다. ‘Sky Ocean’, ‘Moebius, Connection’, ‘세상의 끝, 먼지와 바다’ 등이 대표적이다.

▲ 김지구 'Sky Ocean'
▲ 김지구 'Sky Ocean'

김 작가는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로 에메랄드빛 바다, 청정공기로 가득 찬 숲은 이제 지구상의 얼마 남지 않은 유토피아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고 있다”며 “작품을 통해 지구온난화와 우리의 열망에 대한 논의를 촉구하고, 관객이 감상을 통해 가속화되어가고 있는 지구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한다.

▲ 김유정 '재생-숨'
▲ 김유정 '재생-숨'

김유정 작가는 식물의 환영적 이미지를 생활공간으로 불러들이는 방법으로 작품을 전시한다. 인공적인 자연과 빛을 이용한 공간은 현대 광고판의 형식과 동양적 정원의 느낌을 결합시켰다.

김 작가는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망을 형성하는 하나의 유기체다. 결코 혼자만의 문제가 아님을 시사하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함께 생태적 연대를 이루어야만 현시대의 생태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가상의 시스템 안에서의 휴식조차도 때로는 강요당할 수 있다는 역설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