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현장답사를 하기는 한 것입니까. 14대째 내려온 선산으로 조상님들의 산소가 수 십여기가 있는 곳에 도로를 개설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 당신들은 조상도 없습니까.”
 8일 (주)한국물류(대표·경충식)가 광주시 도척면 진우리 산 65일원 27만6백70㎡(8만2천여평)부지에 ‘광주종합유통단지’를 조성하기에 앞서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진 도척면 복지회관.
 이날 설명회에는 해당 토지주와 지역 주민, 시의원, 면장, 시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했으며 특히 유통단지 진입로로 계획된 부분에 종중선산이 위치한 의성김씨 종중에서는 20여명이 참석, 4개안의 대안도로 노선을 제시하며 진입로변경을 강력히 요청했다.
 도척면 출신 주홍근 의원은 “실촌면에서 도척면으로 연결되는 국지도 44호선에 대한 통행량을 조사한 결과 하루 9천여대에 달하고 있으며 현재도 부분정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도로확장을 요구하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며 “3번 국도에서 유통단지에 이르는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문제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문재 도척면장은 “단지안에 상업시설하나 없이 단순한 물류시설만이 계획돼 있는 상황에서 지역에 고용창출과 경제활성화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업 당위성이 의심스럽다”며 확실한 도로대책과 편입토지의 강제수용 여부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주민 김주호씨(실촌면 신대리)는 “토지주와 사전 협의 한 번 없이 남의 땅에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가능한 사항이냐”며 사업추진 배경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한편 한국물류측 담당자는 “단지진입로와 인접한 국지도 확장문제 등에 대해서는 재검토 하고 토지는 강제로 수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시는 관련법에 따라 농림지역에서는 3천평, 준농림지역에서는 3만평이상의 개발이 불가능한 실정이나 이번 물류단지사업은 지난 95년에 제정된 유통단지개발촉진법에 의해 8만여평에 달하는 면적의 개발을 추진, 지역 주민들로부터 형평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시는 이날 설명회에서 건의된 주민의견과 오는 12일까지 주민들로부터 서면건의를 받아 사업에 대한 의견을 도에 제출할 예정이다. <광주=박광만기자> kmpar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