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삼전-중부발전 컨소 협약

산단 입주기업 지붕 활용 생산
삼성전자에 20년 공급키로

김동연 지사 “政, 기후변화 대응 역행
도, RE100 선도…함께 나가자”
▲ 16일 오전 수원 팔달구 도담소에서 열린 '기업 RE100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공급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동연 경기지사 모습.

김동연 경기지사는 “경기도는 RE100 달성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생산·공급을 가장 선도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민국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에 날을 세웠다.

김 지사는 16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도담소에서 열린 '기업 RE100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공급 협약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협약은 민선 8기 핵심 정책인 경기 산업단지 RE100 사업의 일환으로, 에넬엑스코리아-한국중부발전 컨소시엄이 평택 산업단지 지붕에서 태양광에너지를 생산해 20년 동안 삼성전자에 공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지사는 “이번 협약은 경기지역 193개 산단 중 52개가 신재생에너지를 많이 생산하도록 유도하고 정책적으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의 후속 조치”라며 “평택 산단을 활용해서 만드는 신재생에너지를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협약을 맺는 정말 뜻깊은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산단 RE100 사업은 1석 4조의 사업”이라며 “산단 입주기업은 지붕을 빌려주고 임대료 수입을, 투자 기업은 태양광 투자 수익을, 삼성전자는 RE100 이행을, 그리고 경기도는 온실가스를 줄이면서 경기지역 기업들을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협약을 체결한 김 지사와 이영희 삼성전자 사장, 김형민 에넬엑스코리아 대표, 김광일 한국중부발전 기술안전본부장는 이날을 기점으로 RE100 달성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협약에 따라 에넬엑스코리아-한국중부발전 컨소시엄은 평택 다수 산단 내 부지를 발굴한 뒤 태양광 설비에 700억원을 투입해 재생에너지 45MW를 생산한다. 이 재생에너지는 삼성전자가 20년간 구매한다.

협약 특징은 사업비 전액을 자기자본 100% 무담보로 조달한다는 점이다. 국내산 모듈을 사용, 지역 내 업체를 통해 자재를 조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이를 위해 도는 행정절차를 지원하고 기관 간에 발생하는 이견을 조정, 부지발굴을 지원한다.

김 지사는 “몇 달 전 만난 앨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한국은 전 세계에서 신재생에너지 가격이 비싼 시장인 4%에 해당하는 참 희한한 나라'라는 얘기를 했다”며 “세계적으로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계속 늘어나 가격이 극적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한국은 반대로 생산량이 줄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이런 상황을 기회로 활용하는 슬기와 용기가 있어야 한국의 큰 도약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경기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RE100 확장에 앞장서겠다.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5일 김 지사는 경기 산단 RE100 추진을 위해 화성시·화성도시공사·한화솔루션과 'H-테크노밸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H-테크노밸리는 산단 지붕과 유휴부지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설치를 의무화해 전기를 생산하는 첫 번째 '경기 RE100' 산업단지다.

/정해림 기자 s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