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재단 대표, 인천시의회 행감서 발언
“1단계 포화 가능성…늦은 감”
시의원 “시기상조” 지적도
▲ 인천글로벌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 인천글로벌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송도국제도시에 외국 대학이 입주한 인천글로벌캠퍼스가 2단계 조성 사업에 다시 착수한다. 학생 수가 1단계 목표치의 80%를 넘어서면서 대학을 추가 유치하려면 캠퍼스 확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인데, 재정 측면에서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박병근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 대표이사는 “1단계 사업에서 학생 5000명이 목표였는데, 현재 4000명 수준”이라며 “해외 대학을 하나라도 유치하면 당장 포화 상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2단계 사업을 지금부터 준비해도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캠퍼스에는 한국뉴욕주립대학교의 스토니브룩대(SBU)와 패션기술대(FIT),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등 5개 대학이 입주해 있다. 송도국제도시 17만9300㎡ 면적 부지에 국비 1260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5199억원을 들여 지난 2012년 문을 열었다.

1단계로 조성된 글로벌캠퍼스가 본궤도에 오르자 재단은 내년 해외 대학·연구소 유치로 2단계 확장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 글로벌캠퍼스 동쪽에 위치한 2단계 부지는 11만4934㎡ 면적이다. 2단계 사업 역시 학생 5000명 수용을 목표로 5개 대학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사업비는 3425억 규모로 추산된다.

글로벌캠퍼스 2단계 사업을 놓고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되풀이되고 있다. 2020년 110억원, 2021년 140억원, 지난해 110억원으로 해마다 100억원 넘는 적자가 계속되면서다. 같은 기간 재단 사업비를 지원하는 인천시 출연금 규모는 25억5000만원에서 33억9100만원, 40억4400만원으로 증가했다. 내년 출연금은 46억3900만원이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상길(더불어민주당·부평구4) 의원은 “재정 상태가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 확대는 시기상조”라며 “내실을 기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2단계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초 2010년 착공 예정이었던 글로벌캠퍼스 2단계 사업은 대학·학생 목표치 미달로 수차례 지연됐다.

박 대표이사는 “재정 건전화에 문제가 발생했지만 유학수지 개선과 브랜드 창출 등 보이지 않는 효과가 더 크다”며 “자구책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