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수도권 신규 택지 지정

① 구리토평2 '1만8500호'
장자호수공원역서 교통망 구축

② 오산세교3 '3만1000호'
오산역 연결·GTX-C 추진

③ 용인이동 '1만5000호'
GTX-A 개통 앞둔 동탄역 연계

정부가 15일 경기지역에 6만5500호의 대규모 주택공급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은 그동안 민원이 제기됐던 '신도시 교통대란'과 '반도체 배후 인프라'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국토교통부의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 발표 내용을 보면, 수도권 신규 택지지구 후보지로 지정된 구리토평2(1만8500호), 오산세교3(3만1000호), 용인이동(1만5000호) 등 3곳은 모두 광역교통 연계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 1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신규 택지 후보지 중 하나인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일대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 1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신규 택지 후보지 중 하나인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일대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우선 서울 동부권과 맞닿은 구리토평2는 내년 장자2사거리에 개통되는 장자호수공원역으로 대중교통망을 구축하게 된다. 별내선 구리시 구간 중 하나인 이 역은 신규택지로부터 북측으로부터 수백m 떨어져 있다. 향후 서울 출퇴근 시민들의 주요 대중교통 수단이 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강변북로∼세종포천고속도로 남구리 IC 접속시설로 강남구 방면 접근성도 높인다.

또 서울 중랑구의 서울 지하철 7호선 및 KTX 강릉선 등이 지나는 상봉역, 경의중앙선이 있는 망우역과 교통이용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상봉역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B노선(GTX-B)가 2030년 예정돼있기도 하다. GTX-B는 인천과 서울 도심 접근성을 높이는 철도 노선으로, 지구 내·외부를 순환하는 교통 편의를 완성하겠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 사진은 15일 오후 3만1천호가 공급되는 오산세교3지구 예정지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 사진은 15일 오후 3만1천호가 공급되는 오산세교3지구 예정지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오산세교3은 인접한 오산 오산동에 지하철 1호선 오산역과 연결된다. 오산역은 2025년 수원발 KTX 개통이 예정돼있고, 수도권 동북부·남부를 잇는 GTX-C 노선이 대통령 공약 등으로 추진되고 있다.

용인이동은 수서평택고속선, SRT 노선을 갖춘 동탄역과 연계된다. 동탄역은 내년 3월 서울 도심 접근성을 극대화할 GTX-A 노선 개통을 앞뒀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건설된 김포 한강, 화성 동탄, 수원 광교, 성남 판교 등 경기도 2기 신도시는 과거 충분한 교통대책이 반영되지 않아 16년 지난 현시점까지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수송 가능 인원이 부족해 올해 4월 승객 2명이 연이어 실신하는 등 과도한 혼잡 운영을 드러낸 '김포 골드라인'이 대표적이 사례다. 이에 3기 신도시는 교통 확보가 필수라는 도민 여론이 거세진 상태다. 특히 이번 택지 계획으로 반도체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한 입지 여건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오산세교3에 대해 화성·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의 중심부로 평가하면서, 연구·개발(R&D) 등 업무지원 기능의 근접 자족도시를 조성하기로 했다.

용인이동은 지난 3월 15일 발표된 세계 최대 첨단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부지인 이동·남사읍 일대와 가까이 한 곳으로, 국토부는 상업·레저·교육기능을 강화한 첨단도시가 들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이상일 용인시장은 반도체산업 활성화만 아니라 각종 교통·생활 등의 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는 취지로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이 시장은 이날 입장을 내고 “발표된 5곳의 신규택지에 대해 정부는 선 교통-후 입주를 실현하겠다고 했는데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첨단 스마트시티 기술이 적용되고 교통·교육·문화·체육 등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도시가 탄생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