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문화재단·시티발레단 협업
다문화 가정 26명 모여 실력쌓아
18일 연수아트홀서 수료식·무대
지난 14일 오후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연습실에서 ‘2023 꿈의 댄스팀 연수’ 단원들이 18일 공연을 앞두고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 다문화가정 아이들로 구성된 '2023 꿈의 댄스팀 연수' 아이들이 연습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인천 연수구 한 발레단 연습실. 제법 쌀쌀한 날씨에 옷깃을 여미며 종종걸음을 치는 행인들의 모습과 달리 이곳은 아이들의 열기로 후끈거렸다.

이번 주 토요일로 다가온 올해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친구들과 장난을 치던 해맑은 아이들이 음악이 나오자 진지한 얼굴로 집중하기 시작했다.

한 손에 부채를 쥐고 흔들며 정열적인 스페인의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고, 황금색 천을 이용해 아라비아 민족의 특징을 표현하기도 했다.

▲ 다문화가정 아이들로 구성된 '2023 꿈의 댄스팀 연수' 아이들이 연습하고 있다.
▲ 다문화가정 아이들로 구성된 '2023 꿈의 댄스팀 연수' 아이들이 연습하고 있다.

발끝을 쭉 펴 발등을 둥글게 만드는 포인 동작부터 손끝 하나하나까지 꼿꼿하게 힘을 줘 만들어내는 우아한 모습들이 그간 아이들의 노력을 가늠케 했다. 자신들의 기량을 맘껏 뽐내고 관객들을 향한 인사로 연습을 마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그 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연수구 아동·청소년 26명으로 결성된 '2023 꿈의 댄스팀 연수'다. 대부분이 다문화가정 아이들로 다양한 국적의 부모님들을 따라 지역에 둥지를 틀었다.

꿈의 댄스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아동·청소년이 창의적이고 주체적인 개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춤과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 무용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3 꿈의 댄스팀 연수'는 주최인 연수문화재단과 인천시티발레단이 협업해 추진됐다.

▲ 다문화가정 아이들로 구성된 '2023 꿈의 댄스팀 연수' 아이들이 연습하고 있다.
▲ 다문화가정 아이들로 구성된 '2023 꿈의 댄스팀 연수' 아이들이 연습하고 있다.

오는 18일 연수구청 지하 1층 연수아트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단원들의 수료식을 겸한 최종무대다. 호두까기 인형 2막 과자의 나라에 등장하는 여러 국가의 인형들로 변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낼 계획이다.

아이들의 연습을 지도해 온 박유경 꿈의 댄스팀 연수 강사는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소극적인 친구들이 많았다. 말도 원활히 통하지 않아 어색해했다”면서 “하지만 무용을 통해 대화하고 감정을 소통하면서 아이들이 굉장히 밝아졌고 즐거워하고 있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마지막 공연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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