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유치 경쟁을 놓고 외교부는 내달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에 나선다.

사실상 인천, 제주, 경주 삼파전으로 예상되는 유치전에서 해외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당위성을 마련 중인 다른 도시들과 달리, 인천시는 국제회의장과 숙박시설, 공항 인접성, 교통 등 주요 심사 기준에서 모자람이 없다는 자체 평가다.

인천은 오랜 기간 쌓인 국제 행사 경험과 송도국제회의복합지구, 인천국제공항, 인천경제자유구역 등 대형 국제회의 인프라 및 물적 자원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2023년 현재 각 도시가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부산이 특히 신경이 쓰인다. 부산은 이미 2005년에 국내 최초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바 있지만 '2030 엑스포' 개최가 무산될 경우 APEC 정상회의 개최로 급선회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 가능성에 대해 여러 가지 예측과 의견이 갈린다. 일부에서는 대한민국이 등록엑스포를 개최한 적이 없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탈리아 등 경쟁국들의 유치 활동이 활발하다는 점을 들어 유치 가능성이 다소 낮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부산이 세계적인 해양도시로서 엑스포 유치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들어 유치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2030 엑스포'는 11월28일 BIE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지난 5월 외교부가 공표한 2025 APEC 개최도시 선정기준 정책연구 용역 제안요청서를 보면 과업 내용 중 2005년 당시 선정 기준으로 ▲국제회의장 및 숙박시설 ▲공항 여건 ▲교통 및 경호 ▲문화·환경 여건 ▲행사 운영능력 ▲지자체 협조 계획 ▲국가 및 지역발전 기여도 등을 제시했다.

부산은 2030엑스포 개최에 총력을 기울이고, 객관적인 지표상 월등한 인천이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에 선정되는 것이 이치에 맞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