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퐁피두센터, 7월 본계약
분관 서울행확정…2025년 개관

인천시, 2022년 경제청에 유치 검토
해당 업무 담당자도 없이 헛물 켜

인천시의 프랑스 퐁피두 미술관 분관 인천 유치가 허울뿐인 계획에 그쳤다. 해당 업무를 맡아 진행할 담당자조차 없으며, 그사이 분관은 서울행이 확정됐다.

14일 한화그룹 산하 한화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3월 한화와 퐁피두센터는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 설립 운영에 합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7월 본계약을 맺었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63빌딩 별관 리모델링을 거쳐 2025년 10월 미술관을 개관할 예정으로, 계약 기간인 4년간 프랑스 퐁피두센터가 소장한 20∼21세기 현대미술 대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연간 2회 기획전시를 진행할 방침이다.

정확히 1년 전인 2022년 11월 15일 인천시는 '세계적인 미술관 퐁피두 분관 유치 나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당시 유럽을 방문 중인 유정복 시장이 파리에서 로랑 르봉 퐁피두 미술관 관장을 만나 인천에 분관을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었다. 퐁피두 미술관 분관을 유치해 국제적인 문화예술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분관 예정지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당시 인천시와 함께 유치전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부산시는 재도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부산 남구 이기대공원을 자연생태와 어우러지는 문화예술공원으로 조성하면서 향후 한화와의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퐁피두 미술관 분관 유치 등을 고려해보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인천시는 퐁피두 미술관 분관 유치와 관련한 진행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업무를 어디서 담당할지 논의하다 최종적으로 경제청에서 맡기로 했다. 경제청에서 담당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전임자가 퇴사해서 정확히 모른다. 만약 업무가 있었으면 인수인계를 통해 들었을 텐데 퐁피두 미술관 분관 유치와 관련해 전달받은 사항이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부산시처럼 향후 분관 유치 계획 등도 현재로써는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