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比 수출 3.4% 수입 13.8% ↓
중기 수출, 3분기 기준 19% 증가

인천 수출액이 예년에 못 미치는 국면에서도 중소기업 수출 실적은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수출 품목 중에서 반도체·자동차·의약품 등이 전체 수출액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수출 회복세가 더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인천연구원 자료를 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인천 수출 누적액은 395억4000만 달러, 수입액은 447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수입액은 13.8% 감소한 수치다. 특히 국내 무역 수지가 3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지난 9월에도 인천 수출 실적은 지난해에 못 미쳤다. 9월 인천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5.4% 감소한 46억 달러, 수입액은 13.9% 줄어든 49억1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인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 추진단은 “주요 수출국인 중국·베트남 수출 감소, 신차 수출 증가세 정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수출 감소 등으로 지난해보다 수출액은 저조한 수준”이라면서도 “다른 지자체보다는 수출액 감소 폭이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전반적인 실적 부진에도 인천 중소기업 수출은 늘어나고 있다. 올 3분기 말 기준으로 인천 중소기업 수출액은 22억6000만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0% 증가한 수치다. 인천연구원은 “전국 중소기업 수출액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약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천 중소기업 수출액은 같은 기간 지속적인 플러스 성장”이라고 분석했다.

인천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에 기대고 있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인천 전체 수출액 가운데 44.7%(176억7000만 달러)는 반도체와 자동차, 의약품·농약 등 상위 3개 품목이 차지한다. 국가별 수출 비중은 중국(26.7%), 미국(18.9%), 베트남(7.3%) 등의 순으로 높다.

특정 품목과 국가에 치우친 수출 의존도로 인한 불확실성도 떠오르고 있다. 국내 수출 경기가 반등하고, 무역 수지가 '불황형 흑자'에서 탈출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불안 요인이 남아 있는 까닭이다.

인천연구원은 “중국과 제3국의 경기 부진, 원재료 가격 상승, 고유가 등 부정적 요인이 지속할 경우 수출 경기 부진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인천 수출은 일부 품목·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