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일 화백, 김정숙갤러리서 전시

“인생 절반 그림 활동…지금 행복”
BTS 빌보드 수상·신유빈 AG
역사가 될만한 기분좋은 장면 그려
▲ 오는 28일까지 인천 중구 김정숙갤러리에서 송준일 화백의 전시회가 열린다.

시간은 흐르고 기억은 희미해진다. 누군가는 사진을 통해 그 순간을 기념하고 영원히 기억하고자 한다.

송준일 작가는 그림으로 순간들을 기록하고 있다. 때로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때로는 잊고 싶지 않은 역사적인 순간을 화폭에 담아낸다.

“붓을 손에 쥔 게 벌써 40년이 넘었어요. 내 인생의 절반 이상을 그림과 함께 했네요. 그냥 그리는 게 좋아서 하다 보니 예순이 넘은 지금까지도 행복하게 활동해오고 있어요.”

오는 28일까지 인천 중구 김정숙갤러리에서 '사람 그리고 사람'이라는 주제로 아홉 번째 개인전을 여는 송준일 화백은 다양한 인물화를 선보일 계획이다.

탄탄한 구성력에 더해 세밀하고 역동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 중 다수의 작품은 인물화로 그가 사랑하는 수묵으로 표현해냈다.

송준일 화백은 “요즘은 인물화를 많이들 안 그리는 추세인 듯하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풍경화 등에 비해 어떤 점을 사실과 다르게 그렸고 표현이 안 됐는지 눈에 많이 띄지 않냐. 그러한 점들이 (인물화 기피하는 현상에)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그럼에도 저는 인물화만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기념적인 사건과 인물을 함께 그려내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그 순간을 기억할 수 있도록 작품을 그려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전시회에는 BTS의 빌보드 수상, 신유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상 등 역사가 될 기분 좋은 장면들이 걸린다.

그는 “인물화는 대부분 수묵으로 그려낸다. 서양화나 수채화도 좋지만 그보다 은은하게 풍기는 매력들이 있다”며 “수묵화로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를 많이 그려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가 그냥 그 순간만 기뻐하고 좋아하고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림으로 그 기록을 남기는 것 또한 굉장히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특별한 일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삶 자체를 기억하고 기록할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꾸준히 인물화를 그려내는 이유 중 하나인 듯해요.”

“편히들 많이 오셔서 봐주셨으면 해요. 그림은 사실 전공자들이 아니라 시민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봐주셔야 더 의미가 있어요. 많이들 관심 가져주시고 흘러가는 이야기의 순간들을 함께 기억해주실 바랍니다.”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