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서비(앞)와 한주영. 사진제공=한국기원

10대 한주영(14)과 최서비(15)가 나란히 프로바둑기사의 꿈을 이뤘다.

한주영은 11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21회 15세 이하(구 영재) 본원연구생 입단대회 최종라운드 2국에서 윤서원(15)을 꺾고 프로 입단에 성공했다.

15세 이하 입단대회는 영재입단대회의 새 명칭이다.

신진서 9단과 신민준 9단을 배출했던 영재입단대회는 올해부터 15세 이하와 12세 이하 두 부문으로 나누어 입단자를 선발한다.

2008년 이후 출생 한국기원 본원연구생 상위 16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입단대회에서는 연구생 서열 2위로 8강 시드를 받은 한주영이 4연승을 거둬 입단 관문을 넘어섰다.

한주영 초단은 “이번에 입단해 부담을 덜었다. 지난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2연패를 당해 떨어지기도 했고, 나이 제한도 있다 보니 부담감이 조금 있었다. 부모님과 사범님, 그리고 이번 대회를 위해 함께 연구해준 도장 선후배들이 가장 생각이 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같은 날 열린 제60회 여자연구생 입단대회에서는 최서비가 이정은(16)에게 승리하며 입단의 주인공이 됐다.

최서비는 지난해 12월 열린 제58회 여자연구생 입단대회 결정국에서 이서영 초단에게 패해 입단 직전 고배를 마셨으나 이번 입단대회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며 꿈을 이뤘다.

최서비 초단은 “대국을 할 때 입단이 아른거렸다.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기 위해 집중하려 노력했는데 끝나고 나니 이제야 입단한 게 실감이 난다. 작년에 입단 결정국에서 떨어졌는데 부모님이 끝까지 믿어주시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셔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저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주시고 물심양면 도와주신 도장 사범님들께도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주영ㆍ최서비 초단의 입단으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모두 422명(남자 341명, 여자 81명)이 됐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