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미국에 임대한 자이언트 판다 톈톈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국립동물원 내 우리에 앉아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중국의 상징으로 미·중 관계 개선에 역할을 했던 '동물 외교관' 판다 3마리가 미국을 떠나 중국으로 반환됐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 워싱턴DC의 국립동물원에 임대했던 판다 3마리가 중국으로 돌아간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국립동물원에서 큰 인기를 누린 메이샹(25·암컷)과 톈톈(26·수컷), 그리고 새끼인 샤오치지(3)로, 임대 계약이 다음 달 7일로 끝나면서 미국을 떠나게 됐다.

국립동물원 관계자들은 계약상 판다가 노년에 접어들거나 새끼의 경우 4살 전에 중국으로 돌려보내기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1972년 처음으로 워싱턴DC에 임대된 판다는 큰 인기를 끌면서 한때 미국에만 15마리의 판다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임대 계약 종료 등으로 그 숫자가 줄었고, 그 시기가 미중 관계 악화와 겹쳐 일각에서 ‘징벌적 판다 외교’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판다는 워싱턴DC에 도착한 이래 미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상징이었다”면서 “판다 외교의 시대가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끝났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에 판다 4마리가 남아있지만, 내년에 임대 계약이 끝나면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된다.

워싱턴DC 국립동물원은 중국측에 다시 판다 한쌍을 요청할 계획이지만, 중국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김연호 인턴기자 ho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