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천시당과 당정협의회 개최
이재명 대표 참석…민생예산 등 논의
김포시 서울 편입 소신발언 활로 분석
▲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3년 인천시-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당정협의회'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유정복 인천시장이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과 불통 논란이 일고 있는 반면 더불어민주당과는 원활한 소통을 이어갔다. '서울 김포 편입'에 대한 유 시장의 소신 발언이 민주당과의 소통 활로를 열어준 것으로 보인다.

8일 오전 7시30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이재명(계양 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인천시당 당정협의회가 열렸다.

회의 직전 유정복 시장은 이재명 당 대표를 비롯해 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 등과 반갑게 악수했다. 이 자리에서 허 의원은 유 시장과 손잡으며 김포 편입 관련 발언이 좋았다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

김교흥 시당위원장은 “정부가 하고 싶은 일에만 예산을 반영하고, 민생예산은 거의 반영하지 않아 인천지역 사업들이 어려워졌다”며 “협치를 통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유 시장에게 힘을 보탰다.

이재명 대표 역시 당정협의회를 마친 이후 블로그에 “대한민국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저성장이고 그 원인은 기회와 자원을 소수가 지나치게 독점하는 불균형에서 기인한다”고 밝혔다.

이는 김포가 서울시로 편입했을 때 수도권으로 쏠림 현상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순학(민·서구5)의원이 유 시장 발언이 시기적절했다고 호평했다.

최근 유 시장이 '서울 김포 편입'을 두고, 당론과 배치되는 주장을 내세우면서 민주당과 소통을 잇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유 시장은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국민의 적극적인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이 필수”라며 “김포의 서울 편입 주장은 제대로 검토도 안 됐고 국민적 공감대도 없는 정치 공학적 표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유 시장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역력히 드러냈다.

지난 7일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포에서 의원하고 인천에서 (시장을) 재선째 하지 않나. 행안부 장관까지 했다. 깊이 있게 고민하고 한 말인지, 유감스럽다고 해야 하나”라며 “(김포 편입 비판 발언에) 지도부도 불쾌하고 의원들도 부글부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인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당정협의회에서도 시정 소통 미흡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심재돈 동구미추홀구 갑 당협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앞서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건의한 게 반영이 안 됐다”고 지적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