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 입국장 전경. 인천일보 DB

인천공항에서 갑자기 심장 발작으로 쓰러진 70대 일본인 남성을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 직원들이 응급조치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목숨을 구했다. 이 남성은 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시의 이와쿠라 히로후미(73) 시장으로 확인됐다.

8일 인천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히로후미 시장은 지난 7일 일본 삿포로를 출발해 이날 오후 5시15분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도착해 입국 심사를 받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심사대에선 응급 상황으로 인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입국 심사대에서 웅성거리는 소동의 원인이 응급 상황이라는 점을 파악한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의 정종섭 팀장(53·심사13과)이 곧바로 직원들에게 119 신고를 부탁하고, 근처에 설치된 ‘재세동기’를 가져오라고 소리쳤다.

일본 삿포로에서 함께 인천공항에 도착한 방한단 일행은 히로후미 시장이 갑작스런 심장 발작으로 쓰러진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몰라 지켜보고만 있었다. 이때 정 팀장은 출입국관리소 직원 2명에게 히로후미 시장의 팔다리를 주무르게 하고, 와이셔츠와 내의를 찢고 심장을 압박했다.

당시 정 팀장은 히로후미 시장이 평소에 심장병을 앓아 가슴에 패드가 부착된 것을 확인하고 119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10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후 119 구급대원이 제생동기를 사용하면서 공항응급센터로 이송했고 의식을 회복했다.

정 팀장은 “임국 심사대 인근에 재생동기가 설치된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고, 법무부 직무교육에서 배운 심폐소생술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며 “나중에 쓰러진 일본인 입국 신고서를 확인하니 일본 홋카이도의 도마코마이시 시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히로후미 시장은 일본 자유민주단 출신의 정치인이다. 지난 2000년 중의원 선거 홋카이도 제9구에서 일본 자민당 공인으로 입후보해 비례 부활로 당선, 2006년 도마코마이 시장 선거부터 줄곧 당선된 이력을 갖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