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계획안 초안 협의 마무리

문화예술·관광 단지 조성 계획
면적 축소…환경훼손 우려 여전
▲운염도 '에코비우스' 개발 예정지. /자료=인천경제자유구역청
▲운염도 '에코비우스' 개발 예정지. /자료=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영종대교 아래 운염도에 문화예술·관광 단지를 조성하는 '에코비우스' 개발 절차가 착수된다. 멸종위기종 흰발농게 서식지로 알려지면서 생태계 훼손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업 면적은 축소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영종국제도시 '에코비우스 사업지구' 개발 계획안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협의가 마무리됐다고 7일 밝혔다.

개발 대상지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공항철도가 지나는 영종대교 아래에 위치한다. 해양수산부가 준설토 투기장에 해양 관광 단지를 만드는 '한상드림아일랜드' 부지와 맞닿아 있다.

에코비우스는 문화예술 전시장과 체험 공간, 휴양 관광 등의 형태로 구상되고 있다. 사업 제안자는 도원랜드㈜로, 개발 기간은 2027년까지로 예정됐다.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협의가 끝나면서 에코비우스 개발 절차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내년 초까지 본안 협의를 마치고, 산업통상자원부에 개발계획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청 시기는 내년 2월로 예상된다.

운염도 개발은 환경 훼손 논란에도 직면하고 있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생태계 파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한 검토”를 주문한 데 이어 인천녹색연합도 지난 6월 “운염도는 흰발농게 집단 서식지이고, 바로 옆은 저어새와 검은머리물떼새 번식지“라며 “공항철도·고속도로 소음 영향 분석과 대책 마련도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단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공유수면(7482㎡)은 제외됐다. 전체 개발 면적도 기존 19만7707㎡에서 16만444㎡로 줄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갯벌을 개발하지 않기 때문에 서식 생물 영향은 적을 것”이라며 “실시계획 수립 과정에서 상세한 피해 저감 조치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