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예술나무 포럼' 성료

100여명·22개 재단 등 참여
배우 김명곤 특별 강연
내달 4일 두번째 교류의 장
▲ 특별 강연을 하고 있는 김명곤 배우의 모습.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특별 강연을 하고 있는 김명곤 배우의 모습.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이 문화예술의 울창한 숲을 가꾸는 접촉과 교류의 장 '경기예술나무'의 첫 발걸음을 성공적으로 뗐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6일 오후 6시 30분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경기예술나무 포럼'을 개최하고, 100여명의 도내 예술인과 22개 지역 문화재단, 문화예술회관 및 콘텐츠 진흥원 등 공공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성공적인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

'경기예술나무'는 광범위한 경기도의 지리학적 특성으로 예술인들이 교류 기회는 물론 도내 문화예술 관련 공공기관과 접촉하기 어려워 만든 새로운 브랜드다.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모두가 함께 호흡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월례 포럼을 마련해 접촉과 교류의 장을 만든다.

이날 참가자들은 1부 네트워킹 시간을 통해 서로 자유롭게 인사하고 교류한 후, 2부 명사 초청 특별 강연에 참석했다. 강연에는 당초 예정돼 있던 배우 이순재의 불참으로 전 문화관광부 장관인 배우 김명곤이 참여해 진행됐다.

김명곤은 '창조적 감수성과 문화의 미래'라는 주제로 21세기 문화예술의 변화와 문화예술계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문화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을 故이어령 교수의 <젊음의 탄생>에 소개된 우화 '개미와 베짱이' 비유를 들며 “과거 베짱이(문화예술인)는 개미에게 얻어먹는 존재로 비유됐지만, 21세기에는 문명을 바꿔내고 한 나라의 최첨단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창조적 능력을 발휘하는 존재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희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의 등장으로 건강하고 창조적인 놀이 문화가 필요함을 역설하며 이른바 '노는 놈들'의 증가를 수용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젊은 세대들의 재능과 문화예술적 역량이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빠르게 성장하며 한류의 세계화, 과학기술 발전으로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공간으로의 확장성까지 더해지며 급변하는 시대 속 문화예술의 역할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 지난 6일 오후 6시반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경기예술나무 포럼> 1부 행사에서 자유롭게 교류를 하고 있는 문화예술 관계자들의 모습.

현 문화예술계가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선 ▲진보, 보수 문화계 갈등 ▲예술과 경영, 정치의 불균형 ▲세대 간 문화 갈등 등을 꼽으며, “어떻게 갈등을 치유하고 긍정적이고 창조적, 예술적으로 풀어내는가가 우리 문화예술계 가장 중요한 핵심적 과제”라고 말했다.

유인택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행사는 흩어져 있는 예술인들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포럼에 참석해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취지”라며 “사회자 진행 없이도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네트워킹해 (첫 포럼을) 성공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한 번 더 포럼을 진행한 후 추후 북부나 서부, 동부 등에서도 개최할 수 있도록 확산해나가겠다”며 “유익하고 알찬 행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해달라”고 말했다.

두 번째 경기예술나무 포럼은 다음달 4일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진행되며, 명사 초청 특강엔 송승환 예술총감독이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글·사진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