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서울 편입' 국힘서도 반대

유정복 “국민 혼란 정치쇼” 지적
김진태 “지방시대는 큰 흐름”
홍준표 “수도권 집중만 심화”

김동연 “윤 대통령이 답하라”
▲ 김동연 경기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7월 수원시 팔달구 도담소(옛 도지사 공관)에서 열린 '수도권 공동생활권 협력을 위한 인천-경기-서울 업무협약식'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6일 국민의힘 소속 유 시장은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시 서울편입은 실현 불가능한 정치쇼”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인천일보 DB
▲ 김동연 경기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7월 수원시 팔달구 도담소(옛 도지사 공관)에서 열린 '수도권 공동생활권 협력을 위한 인천-경기-서울 업무협약식'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6일 국민의힘 소속 유 시장은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시 서울편입은 실현 불가능한 정치쇼”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인천일보 DB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해 같은당 소속 유정복·홍준표·김진태 등 자치단체장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의 반발에 이어 국민의힘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정복 인천시장은 6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시 서울 편입'이 지방시대 추진에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유 시장은 “서울 면적의 절반인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자는 주장이 나오면 서울 집중 현상이 가속될 수 있다”며 “지방시대 추진에 역행하는 서울특별시 공화국이 돼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포시 서울 편입은) 실현 불가능한 허상이자 국민 혼란만 일으키는 정치쇼”라며 “지방행정 체제 개편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협력이 요구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의견수렴이 필수”라고 했다.

행정안전부 장관 등을 지낸 유 시장은 지방자치법상 서울시의회와 경기도의회 동의를 얻어야 '김포시 서울 편입'이 가능한데 반대가 많은 현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유 시장은 국민의힘이 준비 중인 특별법 입법 방안 역시 소수 여당이 관철하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유 시장은 “선거를 5개월 앞둔, 아니면 말고 식의 이슈화는 무책임한 일”이라며 “이번 편입 구상은 어떤 지자체와도 협의가 없었고 수도방위나 재정지원 측면에서도 검토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도 같은날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방시대라는 흐름을 거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얘기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 말고도 부울경 논의(메가시티)가 있어 전국적인 현상인 것 같다”며 “(다만) 아무리 '메가시티 서울(김포시 등을 서울에 편입한)'을 하더라도 지방시대라는 큰 흐름을 거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국민의힘의 '김포시 서울 편입' 당론 추진을 놓고 “지방 시도를 통합해 메가시티로 만드는 건 지방화 시대 국토교통발전을 위해 바람직할지 모르나 이미 메가시티가 된 서울을 더욱 비대화하고 수도권 집중 심화만 초래하는 서울 확대 정책이 맞느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답해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 지사는 “이젠 윤석열 대통령이 대답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대전에서 열린 지방분권 대회에서 지방시대를 외쳤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침묵 길어진다면 묵인을 넘어 공조와 방조로밖에 볼 수 없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소모적 논란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박상병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교수는 “지금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해 준비도 하지 않고 추진하는 (부작용이) 그대로 다 드러나고 있다”며 “행정구역 개편을 이렇게 무책임하게 졸속으로 내놓는 건 정말 경악할 일”이라고 했다.

또 “같은 당인 국민의힘 인사들의 반대하는 내용은 정확한 팩트를 보여준다. 선거 정치에 영향을 미칠진 몰라도 바람직한진 제대로 따져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창욱·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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