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임금에 타 병원 이직 증가세
공공의료 서비스 질적 저하 우려
근무환경·처우 개선 등 대책 시급
시 예산 적극적 투입 주장 제기도
▲인천의료원 전경. /사진제공=인천의료원<br>
▲인천의료원 전경. /사진제공=인천의료원<br>

인천지역 공공의료를 책임지는 인천의료원 의료진이 낮은 임금에 병원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 공백은 의료서비스의 질적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6일 인천의료원이 인천시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해마다 의료진 이직으로 결원이 생기고 있다. 의료원의 이직 현황은 2021년 56명에서 2022년 83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73명의 직원이 이직한 상황이다.

가장 높은 이직률을 보이는 직군은 간호사다.

올해 이직한 직원 73명 중 간호사가 52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올해 의료원이 공개채용 한 간호사가 52명인데, 뽑은 인원만큼 의료원을 떠난 셈이다.

높은 이직률은 의사 직종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천의료원은 올해 8명의 의사를 채용했지만 7명이 퇴사했다.

의료진의 퇴사는 낮은 급여체계와 연관이 있다.

1∼3년 차 간호사의 경우 민간병원보다 턱없이 낮게 책정된 임금체계 때문에 비교적 높은 임금을 제공하는 병원으로 옮기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게 현장 설명이다.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의료인력 이직 문제는 인천의료원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특히 간호사의 경우 공공의료원의 경우 민간병원보다 낮은 임금으로 초임 때 이직이 잦은 편이다. 인천의 경우 최근 공공간호사 장학생 등을 통해 인력 확충을 도모하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으로 봤을 때 근무환경 개선이 우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서는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보건의료노조 인천지역본부 관계자는 “의료원은 시에서 출자·출연한 기관인데, 운영비 자체가 너무 적다”라며 “과거 유 시장이 후보 시절 인천시 보건 의료 쪽 예산이 1%밖에 안 됐다. 현재 생기는 운영 문제는 의료원이 운영을 못 해서가 아니라 투입되는 예산이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