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내 설립-외부大 유치 투트랙 전략
수도권대 증원 제한…절차도 까다로워
시, 이전 앞둔 한예종 유치 의지 강력
인천시청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청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가 지역에 부재한 음악대학을 조성하기 위해 기존 대학에 설립하는 방법과 외부대학 유치 등 투트랙 전략으로 물꼬를 트기로 했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음악대학 설립은 유정복 시장의 공약 중 하나로 지역 음악 인재를 양성하고 타지역으로의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시는 우선적으로 인천대학교와 인하대학교 등 지역 대학교 내 음악대학을 설립하고자 했지만, 현행법에서는 수도권 대학 학생 수 증원이 제한되어 있다.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수도권 대학 총 입학정원은 11만7145명. 음악대학을 만들어 입학생을 받기 위해서는 기존 단과대학 학생 수를 줄이거나, 증원을 위한 법 개정 및 교육부 승인 등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시는 지역 대학 내 음악대학 설립 과정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외국 음악대학 분교와 국내 음악대학 유치를 또 다른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이전을 앞둔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유치가 대표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 성북구 석관동, 서초구 서초동, 종로구 와룡동 등 3곳에 분산된 캠퍼스를 한 곳으로 통합이전하기 위한 부지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석관동 캠퍼스는 조선 제20대 임금 경종의 묘인 의릉을 에워싸고 있다. 의릉을 포함한 조선왕릉 전체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석관동 캠퍼스 토지주인 문화재청은 캠퍼스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왕릉 복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인천시는 유정복 시장이 초선이었던 민선 6기부터 한예종 유치를 주요 추진 정책으로 삼아왔다. 한동안 다른 지자체와의 과열된 유치전으로 언급을 자제해왔지만, 시는 한예종 유치 의지가 강력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에 음악대학이 없어 음악대학 설립은 반드시 진행돼야 하는 사안”이라며 “현실적으로는 수정법에 막힌 지역 대학 내 설립보다 (외국대학 분교 및 한예종) 유치가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모든 방안을 검토해서 지역에 음악대학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