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1라운드 마지막 대결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는 아본단자 감독. 사진제공=KOVO

 

 

정규리그 첫번째 라운드를 1위로 마감했던 여자배구 인천 흥국생명이 화성 IBK기업은행과 8일 오후 7시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첫 대결을 펼친다.

지난 4일 1라운드 마지막 대결 상대로 만나 3대 1로 제압했던 IBK기업은행과 4일 만에 다시 격돌하는 셈이다.

당시 4세트 16대 21에서 흐름을 뒤집고 세트 스코어 3대 1 승리를 거둔 흥국생명이었지만 약점도 드러냈다.

이날 흥국생명은 4세트에만 10개, 총 32개의 범실로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후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도 “꾸준하게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범실도 집중력과 관련돼있다”며 아쉬움을 전했었다.

반면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패배에도 “선수들이 잘 했다”며 칭찬했다.

IBK기업은행은 경기에 패하긴 했지만 팀 공격 효율이 상대보다 높은 23.36%였다.

경기 초반부터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고전했지만, 이를 극복하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아울러 신연경의 몸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김채원이 대신 리베로 유니폼을 입고 코트 위에 올랐고, 손가락을 다친 김현정 대신 임혜림과 김희진이 번갈아 나서면서 자리를 잘 채우면서 내용 있는 경기를 한 IBK기업은행이다.

2라운드를 앞둔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궁극적인 목표는 팀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2라운드에서는 더 안정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남자부에서는 범실에 개의치 않는 팀(대한항공)과 범실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팀(OK금융그룹)이 정면충돌한다.

양 팀은 7일 오후 7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1라운드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는 두 감독의 범실을 대하는 철학이 정반대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 도중 나오는 범실들에 크게 개의치 않는 스타일이다.

특히 공격 과정에서 나오는 공격 범실이나 과감한 서브 공략 도중 튀어나오는 서브 범실에 대해서는 더욱 관대하다. 범실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준비한 플레이를 과감하게 해나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 OK금융그룹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범실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을 이번 시즌의 주요 과제로 삼았다.

범실을 줄이고자 강서브를 구사하던 선수들의 서브를 수정했을 정도다.

대신 그로 인해 더 까다롭게 돌아오는 상대의 공격과 반격은 블로킹 시스템과 수비로 받아친다는 것이 오기노 감독의 전략이다.

과감함을 우선시하는 대한항공과 정교함을 우선시하는 OK금융그룹 중 어느 팀의 팀 컬러가 더 빛나느냐에 승패가 달렸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