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광명·하남·과천·성남 등 거론
국힘 당협위원장 설문 통한 여론전

김동연 지사 “대국민 사기극” 비판
지역운동연대 “메가 서울 계획 반대”
▲ 4일 오후 김포시 걸포동 김포농협에서 열린 '김포 한강2 공공주택지구' 연합주민대책위원회 창립총회 및 주민설명회에 김포 서울 편입 추진을 환영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세워져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쏘아 올린 '김포시 서울 편입론'이 우려했던 국민 갈라치기로 현실화됐다. 정당은 물론 지역마다 찬반이 나뉘어 극심한 국론분열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대표가 지난달 30일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한 뒤 국민의힘은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 정책위는 김포의 서울 편입을 담은 행정구역 개편 특별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김포뿐만 아니라 서울과 인접한 지자체인 구리·광명·하남·과천·성남·고양 등의 편입 가능성도 거론 중이다. 실제 국민의힘 일부 당협위원장들은 지역에서 설문조사 등을 통해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우선 광명갑 당협위원회는 지난 1~2일 유동 인구가 많은 광명사거리역과 철산역 인근에서 서울 편입 서명운동을 벌였다. 서명운동 기간 전체 1000명에 가까이 참여했다는 게 권태진 당협위원장의 설명이다.

하남시 당협위원회도 지난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2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어 하남시 당협위원회는 주민자치회 회장단, 통장협의회 연합회 등을 상대로도 조사했다. 이창근 당협위원장은 조사 결과 94.6%가 찬성했고 이를 중앙당과 서울시에 공식 건의하겠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리시 당협위원회의 경우 당협위 차원에서는 물론 시 자체적으로 여론조사와 공청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태근 구리시 당협위원장은 “시에서 여론조사와 공청회를 준비하고 있고 우리도 추진위를 준비하고 있다”며 “찬성률이 압도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포시의 김병수 시장은 6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을 만나 서울시 편입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시는 이달 말쯤 1000명 대상으로 다른 지자체들보다 한발 나아간 직접 대면 방식의 여론조사를 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속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날 김포에 지역구를 둔 김주영(김포갑)·박상혁(김포을) 의원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관련 특위 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에게 “내년 총선에 김포로 출마하라”고 반발했다. 같은날 민주당 도당도 논평을 통해 근거 없는 궤변과 억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같은당 소속 김동연 지사는 지난 1일과 3일 국민의힘을 향해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등 비난했다. 염종현 도의회 의장 역시 지난 1일 시대 정신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인사들이 서명 운동을 벌이면서 찬성 여론을 주도하는 사이 전국 18개 시민단체 모임인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는 반대 성명을 냈다. 찬반이 극심하게 갈리는 분위기다. 지역운동연대는 지난 3일 “국민의힘의 이번 방침은 내년 4월 제22대 총선 승리의 향배가 걸린 수도권 득표만을 노린 것으로 실제 실행되면 수도권 일극화와 지방쇠퇴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수도권 과밀화를 부추기는 '메가 서울' 계획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생뚱맞은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지역·수도권 불평등 문제 해소 방안부터 추진하라”고 했다.

박상우 행정학 박사(수원시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는 “우리나라는 기초단체가 너무 크고 인구도 많기에 지방분권 차원에서 수도권은 자치단체가 쪼개져야한다”며 “인구 소멸이 예상되는 지역은 합해야지 무작정 확장하면 큰 효과가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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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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