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897억원
작년 동기보다 20% 증가

제조업 리쇼어링 등 힘입어
소형장비 중심 실적 올라

인천 동구에 본사를 둔 건설장비 제조사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북미 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전략으로 영업이익을 냈다.

5일 HD현대인프라코어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89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달 25일 공시했다.

북미·유럽 선진시장의 매출은 인프라 투자와 제조업 리쇼어링에 힘입은 북미 시장 성장 지속세와 유럽의 도심 재정비 수요로 12% 증가했다. 소형장비 중심으로 안정적인 판매 실적을 보이면서다.

반면 매출은 1조76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순이익은 490억원으로 24.7% 줄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3분기 좋은 실적을 낸 건설기계 부문이 올해 한국을 포함해 중국,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건설기계 부문 영업이익은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인상과 북미, 유럽, 신흥시장의 수익성 강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했다.

엔진사업 부문은 작년 동기보다 매출은 5% 하락한 2천837억원을, 영업이익은 2% 증가한 394억원을 기록했다.

이 부문 영업이익률은 14%로, 15.4%였던 2분기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내년에도 산업용, 방산용 엔진 부문이 성장하고 북미 가스 발전 시장이 확대돼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긴축 추세에도 북미와 자원국 중심의 신흥시장 건설기계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며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이들 지역의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엔진사업은 방산엔진 매출 본격화를 비롯해 엔진 사외 매출을 증대하고, 그룹 내 계열사에 엔진을 공급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HD현대인프라코어는 최근 타타대우상용차와 협약을 맺고, 트럭용 배터리팩에 대한 공급을 확정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4년 상반기부터 배터리팩 시제품을 생산하고 2025년부터 배터리팩을 양산해 공급할 계획이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