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 결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의혹이 확산한 전청조씨가 지난 3일 오후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 조카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전청조씨가 "훈육 차원"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4일 성남중원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협박,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전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전씨는 지난 8월31일 성남시 중원구 소재 남씨 모친 집에서 남씨 조카인 중학생 A군 엉덩이 부위를 1m가량 어린이 골프채 손잡이 부분으로 10여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전씨는 지난 4월 A군이 남씨에게 용돈을 요구한다는 이유로 "주변에 친구가 없게 해주겠다", "경호원들을 학교로 보내 작업을 치겠다"는 등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혐의도 있다.

이날 전씨는 두 혐의에 대해 인정하면서 "훈육 차원에서 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조사는 성남중원경찰서 경찰관들이 전씨가 구속된 서울 송파경찰서로 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 '골프채 폭행' 사건은 이미 지난 9월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경찰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으나 그동안 조사에서 A군은 "폭행당한 적 없다"며 피해 사실을 부인해왔다.

그러나 남씨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은 전씨가 지난달 26일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고, 전씨 성별·사기전과·재벌 3세 사칭 의혹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이후 A군은 경찰에 사실대로 피해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경찰은 남씨에게 원치 않은 연락을 한 혐의(스토킹처벌법 위반)를 받는 전씨 모친 B씨를 상대로도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달 30일 남씨에게 20여 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남씨 의사에 반해 지속해서 연락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경찰에서 "남씨와 이별하게 된 자식(전씨)이 안타까워 두 사람을 다시 연결해 주려 연락했다"고 했다.

현재 전씨는 사기 혐의로 송파경찰서에 구속된 상태다. 성남중원경찰서에는 남씨 스토킹, 조카 폭행 및 협박, 전씨 모친 스토킹 등 3건의 사건이 있다.

전씨는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는데 피해자는 15명, 피해액은 19억여원이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