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이사회, 합병안 논의
EU·미국·일본 승인만 남아
▲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위한 화물사업 분리 매각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에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제출할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에 대해 동의하는 안건을 표결 끝에 가결시켰다. 사진은 2일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위한 화물사업 분리 매각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에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제출할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에 대해 동의하는 안건을 표결 끝에 가결시켰다. 사진은 2일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2일 '화물사업 분리매각'에 대한 격론 끝에 매각에 동의했다. 대한항공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위한 화물사업 매각이 이사회 통과로 당장의 위기를 넘긴 모양새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시정조치안에 대한 동의를 논의한 결과 화물사업 매각안을 가결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화물사업 매각 여부는 7시간30분간 논의에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정회한 바 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갑자기 사내이사를 사임한 진광호 아시아나항공 전무의 문제, 대한항공 법률대리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의 윤창번 사외이사 표결 참여 등을 놓고 긴 시간 논란을 벌였다.

이에 대한항공은 시정조치안 제출을 EU 집행위원회에 일정 연장 양해를 구했고, 2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다시 열렸다. 이사회가 가결을 결정한 만큼 대한항공은 EU 경쟁당국에 화물사업을 매각하는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시정조치안에는 EU 경쟁당국이 지적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시 인천공항~유럽 노선 간 화물사업 독점 우려 해소를 위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방안이 담겼다.

이번 결정으로 2020년 11월부터 약 3년간 이어져 온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도 탄력을 받게 됐다. 양사 기업결합은 14개 경쟁당국 중 EU, 미국, 일본의 기업결합 승인만 남겨두게 됐다.

대한항공은 유럽과 미국 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을 대체할 항공사를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에 화물기 대여 방식으로 화물운송 독점 우려를 해소하려 했지만 EU 경쟁당국이 아시아나항공을 대체할 '국적항공사'를 요구해 논의가 중단돼 왔다.

대한항공이 EU 경쟁당국이 요구한 시정조치안 마련으로 3~4개월 안에 심사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U 집행위원회가 기업결합을 승인하면 남은 미국과 일본의 심사결과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