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한 박사 연구팀 개발
지진·기상·빙하 움직임 전송
로봇 활용 유지 보수도 가능
▲극지연구소가 스마트 관측 시스템 유지 보수를 위해 제작한 무인 이동 로봇. /사진제공=극지연구소
▲극지연구소가 스마트 관측 시스템 유지 보수를 위해 제작한 무인 이동 로봇. /사진제공=극지연구소

극지연구소는 남극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관측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2일 밝혔다.

극지연구소 이주한 박사 연구팀은 오는 9일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에 도착해 기지 인근 연구 거점에서 지진과 기상, 고층 대기, 물범, 빙하 움직임 등 5개 종류 데이터를 관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치한다.

이들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장보고기지에 모인 뒤 국내로 전송된다.

남극은 외부 활동이 가능한 시기가 제한되고, 혹독한 환경 탓에 실시간 관측망 운영이 쉽지 않았다. 계절 변화 등 장기 데이터를 수집할 때는 여름철에 관측 장비를 설치하고, 1년 뒤 수거해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이주한 박사 연구팀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남극 환경에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스마트 관측 시스템을 활용하면 현장에 가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연구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로봇을 활용한 유지 보수도 가능하다.

연구팀은 1년간 시범 운영을 거쳐 2025년부터 세종과학기지 등 다른 극지 연구 현장에도 스마트 관측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강성호 극지연구소장은 “지금까지 극지 연구는 시공간적 특성 때문에 데이터 확보에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쓸 수밖에 없었다”며 “정부 기관이 합심해 준비한 스마트 관측 시스템은 극지 연구 패러다임을 바꿀 특별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