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국장 채용 앞두고 2년 늘려
특정인 염두…곱지않은 시선
늘렸다·줄였다 반복…뒷말 무성
군 내년 예산 인건비 삭감 '자초'
▲ 가평문화원 전경.

가평문화원이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 정년을 '늘렸다, 줄였다'를 반복하면서 문화인과 군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

올해 사무국장 채용을 앞두고 정년을 2년 늘리면서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고, 결국 6개월의 단기 사무국장을 뽑아 뒷말이 무성하다.

가평문화원은 지난 1월 제10대 정용칠 원장 취임 후 4개월 만인 5월 사무국 직원의 정년을 연장하는 이사회를 개최, 만 63세에서 만 65세로 정년을 늘렸다. 이후 같은 달 곧바로 채용공고를 내고 공석인 사무국장에 A씨를 뽑았다. 그의 나이 65세로 오는 12월이 정년이다.

즉 6개월 단기 사무국장을 뽑기 위한 정년 연장 등 일련의 수순이 아니었나 하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를 지켜본 가평군이 칼을 빼 들었다. 문화원이 이사회에서 제안한 면접위원 회피기준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채용된 사무국장과 친분이 있는 인사로 면접위원을 구성하면서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판단을 내렸다.

군은 즉시 문화원에 '민간단체 법정운영비 보조금(사무국장 인건비)'을 12월 말까지 한 푼도 줄 수 없다는 공문을 보냈다.

군은 이어 내년 신규 사무국장 채용계획과 공정성을 담보한 계획서 제출을 10월31일까지 요구했으나 문화원은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군은 내년도 예산에서 사무국장 인건비 전액을 삭감했다.

A사무국장은 지난 6월 임용된 이후 정상 출근하고 있다.

군이 강경한 입장인 데에는 문화원이 '자초'한 배경이 크다. 사무국장 정년만 보더라도 1986년 설립된 이후 4번이나 '늘렸다, 줄였다'를 반복했다. 그때마다 직원 채용, 이사 선임, 이사회 소집 등의 권한이 원장에 편중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최근 3년 6번의 직원 채용공고를 내면서 5번이나 재공고·정정공고 하는 등 업무 미숙도 보였다.

문화원 관계자는 “사무국장 채용과정에 공정성이 훼손돼 군에서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 맞다”며 “군의 '공정성 담보' 등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응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군과 이번 사안에 대해 논의는 계속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문화원의 직원 채용 과정에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처였다”며 “문화원 측이 군의 요구사항에 맞게 계획서를 제출하면 내년도 추경에 보조금을 반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가평=글·사진 정재석 기자 fugo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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