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 '조선비쥬얼'

24일부터 내년 2월25일까지
능창대군 망건 등 100점 선봬
'김시묵 초상화' 일반 첫 공개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은 오는 24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장신구 기획전 <조선비쥬얼>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가민속문화재인 능창대군 망건과 영친왕 망건을 비롯해 귀걸이, 부채와 선추 등 조선시대 남자 복식(服飾)에서 꾸밈[飾]에 해당하는 장신구 100여 점을 선보인다.

기존의 장신구 전시는 여성 장신구에 초점을 맞췄다면, 남자 장신구를 한자리에 총망라한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학박물관은 2009년 개관 이래 다방면의 학술연구와 전시를 개최하며 실학 정신을 넓히고자 노력해 왔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다.

▲ 갓과 갓끈, 장신구 모음
▲ 갓과 갓끈, 장신구 모음

1부 <남자의 꾸밈>은 조선 남자를 상징하는 '갓'을 필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대표 장식품을 선보여 전시의 전체 구성을 소개하고, '꾸밈'의 의미를 정의한다.

▲ 능창대군 망건
▲ 능창대군 망건

2부 <꾸밈의 시작:상투 틀고, 망건 조이면 꾸밈의 반>에서는 의관정제의 기본인 상투와 망건에 사용되는 장식을 소개한다.

조선 남자들은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세수를 한 뒤, 상투를 틀고 망건을 조이는 것을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치장으로 여겼다. 이에 동반되는 동곳, 망건 풍잠, 관자, 상투관 등 다양한 머리 장식품을 살펴볼 수 있다.

▲ 호박단추
▲ 호박단추

3부 <꾸밈의 완성: 쓰고, 걸고, 매고, 신고>는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다양한 장식품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조선만의 풍습으로 남아 있는 구슬갓끈을 비롯해 선조(재위 1567~1608) 대 이후 사라져 버린 남자 귀걸이, 지위가 높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 앞에서 함부로 쓸 수 없었던 안경, 옷고름과 끈 대신 사용한 단추 등 멋과 실용을 겸비한 장식품을 통해 독특한 예술성까지 살펴볼 수 있다.

▲ 안경 모음
▲ 안경 모음

4부 <꾸밈의 상징: 신분! 척 보면 알아요>에서는 관리의 옷인 관복과 학자의 옷인 심의를 소개한다.

<김육 초상화>, <허전 초상화>(보물), <김시묵 초상화> 등 초상화 속 인물의 모습을 통해 관복과 심의 일습(一襲)의 구성품을 알아보고, 각각의 특징을 설명한다. 특히 <김시묵 초상화>는 보존처리를 마치고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전시 관람 후에는 직접 선비의 복식과 장신구를 착용해 보는 체험 행사 '만져보고, 느껴보고'와 장신구로 조선 선비를 꾸미는 터치스크린 게임 '조선 선비의 외출 준비'도 즐길 수 있다.

▲ 체험코너 만져보고 느껴보고
▲ 체험 행사 '만져보고, 느껴보고'

실학박물관 김필국 관장은 “조선시대 남성들이 자신의 신분과 기호에 따라 뽐냈던 다양한 장신구를 통해 우리 민족의 풍류와 멋을 느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면서 “전시와 아울러, 과거와 동시대를 연결하는 다양한 부대행사는 한국의 멋과 섬세한 공예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