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다오 맥주 3공장에서 원료에 소변 보는 작업자./사진=홍성신문 캡처, 연합뉴스

중국의 4대 맥주이자 국내에서도 인기 있는 칭다오 맥주가 위생 논란에 휩싸였다.

21일 홍성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9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3공장에서 헬멧을 쓰고, 작업복을 입은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급속도로 퍼졌다.

해당 영상엔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어깨높이의 담을 넘어 원료가 쌓여 있는 곳으로 들어간 뒤 주위를 살피며 소변을 보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은 곧바로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주목을 받았고, 중국 누리꾼들은 "칭다오 맥주의 명성과 신뢰에 금이 갔다", "모든 식료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진상을 규명해 관련자를 엄중히 처벌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비판했다.

이에 공장 측은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화질이 나빠 영상만으로는 진위를 가리기 어렵다. 요즘은 영상 관련 기술이 뛰어나다"고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

해당 공장을 관할하는 핑두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조사팀을 구성, 조사에 착수했으며 관련 공장의 모든 원료를 봉인했다"며 "사실로 드러나면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하자 현지 공안도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칭다오시의 현(縣)급 시인 핑두에 있는 칭다오 맥주 3공장은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2018년 75만 킬로리터(㎘)였던 연간 맥주 생산량을 지난해 120만㎘로 늘려 세계적인 규모로 키운 바 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칭다오 맥주 한국 수입사인 비어케이는 "칭다오 맥주는 별도의 공장에서 내수용과 수출용을 생산하고 있으며, 논란이 된 3공장은 중국 내수용 맥주만 생산한다"며 "국내 유통 맥주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관련 공장에서 제조된 맥주는 국내에 수입하지 않고 있다"며 "해당 공장은 해외 제조업소로도 등록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