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9일 협성원서 아트페어
도시별 50명씩 시각작가 작품 전시

기획 맡은 불모지 김재은 대표
“유휴건물 활용…신선한 재미 됐으면”
▲ 지난해 경기도 부천아트벙커B39에서 열린 부천부평아트페어 행사 모습. /사진제공=부평문화재단

지역이 다른 두 도시가 문화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뭉쳤다. 나란히 이웃한 인천 부평구와 경기도 부천시가 '경계 없는 아름다움(Beauty without Boundaries)'을 주제로 '부평부천아트페어 BBAF'를 개최한다.

올해로 2회째 진행되는 아트페어는 오는 25일 오전 11시부터 29일 저녁 8시까지 5일간 인천 부평구 협성원(부평구 화랑로 65)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부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부천아트벙커B39에서 시작을 알렸다.

▲ 아트페어 기획을 맡은 복합문화공간 불모지 김재은 대표.

“도로 하나를 두고 부평과 부천이 인접해있어요. 두 곳의 공통점은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됐다는 거죠. 두 도시 이름 앞에 붙은 '문화'를 앞세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자 지난해 BBAF가 탄생했습니다.”

이번 아트페어의 기획을 맡고있는 복합문화공간 불모지의 김재은 대표는 BBAF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작가들의 전시와 공연이 관객들에게 더욱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공간과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도시별 50명씩 100명 시각작가의 평면, 입체, 미디어아트 등의 다양한 작품을 층별로 전시한다.

층마다 방으로 이뤄진 공간에 부평과 부천 작가들의 작품을 별도로 구성하는데, 층이 높아질수록 작가들의 작품을 지역별로 나누지 않고 함께 전시해 도시와 예술이 하나로 어우러짐을 표현했다.

또한 지역 아트페어의 특색을 드러내는 동네를 배경으로 한 색이 짙은 작품과 스탬프투어, 음악공연, 퍼포먼스, 이벤트를 마련해 도심 속 예술을 풍성하게 누릴 수 있게 준비했다.

김 대표는 “이번에 부평부천아트페어가 진행되는 협성원은 오랜 시간 비어있던 탓에 지역주민들도 흉물로 인식해왔다고 한다. 지역 내 유휴건물을 활용해 새로운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를 했다”면서 “아트페어의 취지와도 맞고 관객들은 신선한 재미와 매력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예전에는 부평이 지역 내 번화가 중 하나였는데 점점 구도심화되고 있어요. 젊은 예술가들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요. 아트페어를 통해 문화적인 부흥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어요.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도시가 활성화됐으면 하는 거죠.”

“이번 부평부천아트페어의 주제가 '경계 없는 아름다움'이잖아요. 문화예술 장르를 어렵고 낯설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아무런 준비 없이 편하게 오셔서 재미있고 좋은 작품들을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지역 아트페어는 시민들에게 환원한다는 의미도 있잖아요. 지역은 물론 시민들과 문화예술 간 심리적인 거리를 좁혀나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