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관리방안 토론회

고갈 상수도 대체 차원 도입
소연평도 겨울철 동파 위험 커

여과기·누수과 등 문제 빈번
체계적인 관리·운영 필요

인천 섬 지역의 고갈되는 상수도를 대체하고자 도입된 해수담수화 시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운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해 섬 지역의 안정적인 물 수급 체계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후위기 시대 섬 지역 지속가능한 물 공급 및 관리방안 토론회'가 17일 남동구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상발전소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환경단체 등이 섬 지역 해수담수화 시설을 찾아 유지·관리 상황을 모니터링한 결과가 발표됐다. 섬 지역은 가뭄 등으로 지하수가 부족하거나 지하수에 해수가 유입돼 수돗물로 쓰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해수담수화 시설이 설치되고 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시설을 설치하면 유지관리는 선정한 전문업체가 고용한 현지인이 담당한다.

이번 모니터링은 해수담수 시설이 설치된 옹진군 대연평도, 소연평도, 소무의도, 소이작도, 대청도, 소청도 등 6개 섬을 대상으로 했다.

이 중 소연평도 해수담수 시설은 노후화돼 겨울철 빈번하게 얼고 동파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갯벌 진흙이 섞여 들어와 여과기 등 잦은 고장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옥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고압 펌프 장치, 여과기, 누수관 등 시설 문제 발생 시 유지보수 및 개선 작업이 조속하게 해결돼야 한다”며 “해수담수 시설, 지방상수도, 마을 상수도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유지될 수 있게 주민들과 물순환체계 관련해 공유하는 소통의 장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섬 지역 주민들은 효과적인 마을 상수도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나선 박인환 연평면마을상수도협의회 감사는 “해수담수의 생산량이 원활하지 못하다”라며 “1일 생산량이 730t이라고 알고는 있지만 실제는 설계보다 작은 양만 생산됨으로 실질적인 물 공급은 지하수에서 이뤄진다. 이러다 보니 시설이 제대로 설치가 된 건지 의문이 있고, 설계가 제대로 된 것이라면 운영이나 관리가 문제인지 의문점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섬 지역에서 물은 매우 소중한 것이기에 상수도 관리 또한 중요하다”며 “시설의 총체적인 점검과 함께 관리 주체를 뚜렷하게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