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서 가족들과 재회
대한항공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급파한 여객기(KE958편)로 현지에 체류하고 있던 순례객 등 우리 국민 중 192명이 11일 오전 6시10분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따라 전면전으로 확전을 앞둔 상황에서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이 텔아비브 벤구리온공항을 통해 항공편으로 귀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항공편은 두바이 노선에 있던 218석 규모 여객기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 확산되자 우리 국민의 귀국 수송을 위해 이스라엘에 투입됐다.
이날 성지 순례 또는 여행을 목적으로 이스라엘에서 단기로 체류하다 귀국한 192명 대부분은 인천공항 입국장을 나서면서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또 이들은 일찍부터 마중을 나와 입국을 기다리던 가족들과 재회가 이뤄졌는데 인천공항 2터미널 입국장 곳곳에서는 환호성과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일부는 가족들과 한참을 포옹하고 울먹이기도 했다.
고양시에 사는 40대 남성 최모씨는 “텔아비브 벤구리온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까지 비행하는 이스라엘 전투기를 수차례 목격했다”며 “공항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장갑차와 군대 차량들의 이동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고 텔아비브의 긴박한 분위기를 설명했다.
군포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박모씨는 입국장에서 기다리던 남편 손을 잡고 “새벽에 공습경보가 울리고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을 듣고 무서워서 울었다”며 “호텔 (직원)안내에 따라 대피소로 갔는데 여행객들이 몰려 있었다”고 울먹였다.
현재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전면전으로 충돌이 격화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이 대규모 반격에 나서면서 양측 사망자가 2000명대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공습하면 인질을 처형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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