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인근 섬마을
피해 지원 제외 주민들 불만
'대책위' 결성…공사 앞 집회

신 의원, 관계자 간담회 열어
“공사, 연도교 건설 적극 검토를”
'전국 특별위' 위원으로 활동

비행기 소음 아래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인천국제공항 주변에 살고 있는 옹진군 북도면 주민들에게 비행기 소음은 일상이 돼 버렸다. 피해를 입는 지역에 일정 부분 보상이 이뤄지지만, 무너진 생활을 되돌리기엔 한 없이 부족하다. 더군다나 피해지역 인근은 같은 하늘을 두고 있지만 소음이 심하지 않다는 이유로 보상 대상자에서 제외된다. 같은 마을에서도 보상을 받는 사람과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람으로 나뉘게 되는 것이다. 주민들은 수년째 차별 해소를 외치지만 아직 달라진 건 없는 상황이다.

▲ 지난달 1일 제주 새마을금고 연수원에서 열린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2023년 전국 공항소음 대책 특별위원회 제2차 정기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의회
▲ 지난달 1일 제주 새마을금고 연수원에서 열린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2023년 전국 공항소음 대책 특별위원회 제2차 정기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의회

▲같은 하늘, 우리도 소음 피해 대상자

올해 초 장봉도 주민 일부가 뭍으로 나왔다. 공항 소음 피해지역에서 제외된 지역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국토부의 공항 소음 피해 대책 사업은 '민간 공항 소음 대책 지역 변경 고시'에 따라 '소음 대책 지역'이나 '소음 대책 인근 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에 한해 이뤄진다. 장봉도는 장봉1리와 장봉2리 일부만 소음 대책 인근 지역으로 지정됐다. 장봉2리 나머지 지역과 3·4리 주민들은 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피해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주민들은 장봉항공기소음피해대책위원회를 결성, 인천국제공항공사 앞에서 수차례 집회를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달 유정복 인천시장과 면담에서도 고통을 호소했다.

대책위 요구는 하나의 섬인 장봉도는 같은 하늘을 공유하고 있기에 함께 피해지역으로 인정해달라는 것이다.

또 서울시, 양천구, 제주도에서 운영중인 공항소음대책지원센터를 인천시에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소음대책과 민원 접수, 과학적 연구와 데이터 분석을 위한 주민 지원센터가 설립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게 주민들 생각이다.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집회는 계속된다. 대책위는 12일 공항공사 앞에서 3차 집회를 예고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인천공항 3·4활주로가 생긴 이후 장봉도는 밤낮으로 항공기 소음 피해가 큰데, 국토부와 서울지방항공청 등에 민원을 지속해서 넣어도 제외된 지역은 보상받을 수 없다는 답변만 온다”며 “같은 장봉도 주민인 우리도 공항 소음 피해 대책이 절실하다.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지속해서 집회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 소속 신영희(국민의힘·옹진군) 의원. /사진제공=인천시의회
▲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 소속 신영희(국민의힘·옹진군) 의원. /사진제공=인천시의회

▲인천시 주민 피해 최소화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 소속 신영희(국·옹진) 의원도 주민들과 함께 목소리 높이고 있다.

지난 3월 신 의원은 '공항소음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주민을 비롯해 인천시,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관계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공항 소음 피해 주민 지원사업 추진 현황 보고와 공항 소음 발생에 따른 주민 피해 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주민들은 공신력 있는 소음 측정과 소음 저감을 위해 차단 시설 확대 개선을 건의했다. 또 소음 피해 대상지 확대를 거듭 강조했다.

김정열 북도면 이장협의회장은 “북도면의 경우 공항 소음을 동일하게 겪고 있지만, 소음 대책 지원지역과 그 외 지역이 구분되어 지역 간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북도면 전체가 소음 피해 지역으로 지정. 고시될 수 있도록 배준영 의원실에 법 개정을 건의한다. 법률 개정 이전까지 공항공사 내부적으로 소음 대책 인근지역 외 주민들에게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주장했다.

신영희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목적사업의 범위를 벗어나 지원 불가라고 하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재임 시절 장봉~모도 간 연도교 건설을 위한 사업비 300억을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이 사항이 소음 대책지역 주민 숙원 사업임을 감안해 사회 공헌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주민들의 요구와 개선 방향에 대해 법적인 테두리에서만 지원 가능하다는 원론적인 의견을 개진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신 의원은 주민 숙원 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지난 6월 '전국 공항소음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위원회는 공항 소음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공항 주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꾸려졌다.

신 의원은 “특위 등의 활동을 꾸준히하면서 공항 소음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지역과 정부 간의 협력으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시의회도 지역 발전을 위해 공항 소음 문제 해결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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