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석성초 학교 갤러리]
5월부터 빈공간 활용 운영
사진·시화전 등 다양한 전시
바닥 레드카펫·보호 차단봉
학생 기획·참여 정기적 활동
[안양 평촌중 예술공감터]
지난달 6일 '너랑나랑' 개관
점심·휴식 시간 누구나 이용
학생 의견 수렴 자치회 주도
틈새시간 끝없는 '연주소리'
학령인구 감소와 개인의 역량·기호를 존중하는 문화 확산에 따른 문화 소비 방식의 변화, 예술 분야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기능·지식을 습득하는 예술 활동에서 나아가 개인의 적성과 흥미를 바탕을 일상 속에서 예술을 향유하는 예술 교육 지원이 필요해지고 있다.
이와 발맞춰 경기도교육청은 학생의 예술 활동 기회 확대와 예술 능력 함양을 목적으로 현장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예술 교육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예술교육 활동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실제 학교 현장을 찾아 살펴본다.
▲ 학교 갤러리
학교 갤러리는 학교 유휴 공간을 활용해 지역 예술 자원과 연계한 학교 내 정기적인 전시활동을 뜻한다. 학교 구성원 모두와 함께 하는 예술 향유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정기적인 전시를 지원한다.
용인에 소재한 석성초등학교는 지난 5월부터 학교 후관 1층에 갤러리를 조성해 운영 중이다. 작품 밑 바닥에는 실제 갤러리처럼 레드카펫이 깔려있고 작품 보호를 위한 갤러리 차단봉도 세워져 있다.
이 갤러리는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모두가 예술 작가가 될 수 있다. 교육의 주체들이 적극적으로 함께 하는 상설 전시 감상 활동을 위한 프로그램도 실제 운영 중이다. 5월 석성산을 주제로 한 전시회 개최를 시작으로 가족 사진, 시화전 등 다양한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갤러리에 담지 못하는 작품들은 갤러리 일부 공간에 마련돼 있는 디지털 갤러리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오는 11일부터는 시와 그림으로 가을을 떠올리면서 자신만의 마음을 담은 시화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갤러리가 만들어지면서 학생들은 자신들과 주변 사람들이 창작한 다양한 예술 작품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한 학생은 "갤러리에 전시되는 그림들을 보면서 학생들의 작품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신기했다"며 "앞으로도 그림, 사진 뿐만 아니라 색종이 접기 같은 다양한 예술 작품들이 전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석성초 학교 갤러리 활동은 학생들의 작품 활동 전시를 넘어 전문 작가들과 만남을 통해 예술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 등을 함께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학기에 석성초는 경기문화재단과 연계해 지역 작가와 학생들의 만남을 추진했다. 또 경기 지역 작가들의 작품들도 학교 갤러리에 전시하기도 했다.
또 다른 학생은 "1학기에 권오신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판화가 어떻게 그려지는지, 잉크가 어떻게 묻게 되는지 알 수 있었다"며 "배운 것들을 토대로 작품을 만들었는데 갤러리에 전시도 됐고 친구들의 칭찬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석성초 천병희 교장은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작품을 보면서 즐길 줄 아는 방법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천 교장은 "전문 사진작가이기도 한 교사의 1인 기획전을 열었을 때 직접 꽃을 사서 마음에 드는 작품에 붙이기도 했다"며 "향후 미술관이나 음악회를 방문했을 때 어떻게 문화 예술을 감상해야 하는지도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천 교장은 "내년에는 학생들이 직접 전시회를 기획해 보는 경험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직접 큐레이터가 되거나 도슨트 활동도 해 볼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예술공감터
예술공감터는 학교에서 누구나 참여하는 전시·발표의 일상적 예술활동 공간을 뜻한다. 학교 갤러리처럼 학교 유휴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이다.
안양의 평촌중학교가 대표적이다. 평촌중은 지난달 6일 예술공감터 '문화예술 공간 너랑 나랑'을 개관했다. 평촌중 예술공감터는 벽면에 전신거울과 블루투스 스피커를 비치하고 한 쪽에는 피아노를 설치했다. 반대편에는 학생들이 쉴 수 있는 단상도 마련됐다.
평촌중 예술공감터는 체육관이 만들어지면서 사라진 교실 공간을 활용해 조성됐다. 급식실과도 연결돼 있어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에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전신 거울이나 피아노는 예술 동아리 연습이나 공연에 활용되기도 하지만 원칙적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평촌중에서는 예술공감터가 만들어진 뒤 틈새 시간 마다 음악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호재 학생은 "이 공간이 생기기 전까지는 비어진 통로였는데 어색한 느낌이 들곤 했다"며 "이제는 전시도 하고 연주 소리도 들리면서 공간을 지날 때마다 힐링을 받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 공간은 학생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조성돼 학생자치회 주도로 운영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서강현 학생은 "학생들이 오고가면서 쉬면 좋겠다는 생각에 앉아서 있을 수 있는 단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며 "선생님들이 이런 의견을 적극적을 받아주셔서 지금의 공간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소영 학생은 "구글폼을 활용해 공연 예약도 받고 예술공감터에 대한 SNS 홍보도 계속 해나가고 있다"며 "공간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예술공감터가 조성되면서 파생되는 활동들도 늘어났다. 피아노가 있는 반대편 공간을 활용한 전시 공간이 만들어지면서 사회성 회복에 관한 4행시 짓기를 비롯해 다양한 활동들이 가능해졌다. 평촌중은 내년에 학교 갤러리 사업과도 연계해 지역 작가나 학생, 학부모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평촌중 강화천 교장은 "학생들의 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학생들의 의견과 예술 전공 선생님의 재능기부를 받아 조성하게 됐다"며 "작품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예술 활동들을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학생들 스스로 하다보니 문화예술 공감 능력과 올바른 인성이 함양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
※본 글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