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 기업 소비 전력 100%
재생에너지 전환 관련 보고서
국제 기준 따르면 인천은 2.1%
우선 검토 대상 남동산단 꼽아
중기 정보 제공·교육 강화 촉구

기업 소비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알이백(RE100)'을 지역 차원에서 추진하려면 산업단지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인천에선 남동산단이 우선 검토 대상으로 꼽히는데, 대기업 협력사로 영향을 받는 중소·중견기업들에 대한 지원이 과제로 떠오른다.

9일 인천연구원이 발표한 'RE100의 주요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현재 RE100 기준에 맞는 인천 재생에너지 비중은 2.1%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제 기업 캠페인인 'RE100 이니셔티브'에서 인정하는 재생에너지는 풍력, 태양에너지, 지열, 지속가능한 바이오매스와 수력이 포함된다. 국내 전력소비량에서 재생에너지 비율은 2021년 기준 8.0%인데, 인천은 17개 시·도 중에서도 12위에 해당한다. 신재생에너지에서 높은 비율을 보이는 연료전지 발전량이 RE100에서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형 RE100' 제도가 시행되면서 산단을 우선순위에 두는 논의도 확대되고 있다. 공장 지붕을 비롯한 유휴부지를 활용하면 민원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전력 계통 측면에서 용이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다.

인천에선 스마트 그린산단으로 지정된 남동산단이 상대적으로 좋은 여건으로 분류된다. 한준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도가 산단 RE100 계획을 발표했고, 새만금 스마트 그린산단도 RE100을 목표로 삼았다. 전력 소비가 큰 산단을 대상으로 RE100을 추진하는 건 상징성이 크다”며 “남동산단은 지난 5월 정부 공모로 진행된 스마트 에너지 자급 인프라 구축 사업에도 선정됐다”고 했다.

인천 수출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대응책을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연구위원은 “RE100 선언 대기업 협력사인 중소·중견기업은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대비가 중요하다. 정보 제공과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