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유 시추 시설 자료화면./사진=게티이미지,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무력 충돌이 점차 전면전 양상을 띠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출렁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각 9일 오전 8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4.3% 상승한 배럴당 86.35달러에 거래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원유 생산지가 아니라 양측의 충돌이 직접 원유 시장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그러나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승인했다는 미국 언론 WSJ의 보도가 나오고, 미국 정부가 항모전단을 동지중해로 이동하기로 했음을 발표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상황은 달라졌다.

일각에선 하마스와 이스라엘 충돌이 결국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으로 비화해 1973년 시리아와 이집트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50년 만에 5차 중동전쟁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세계 최대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를 전진 배치함에 따라 이란은 전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다니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있다.

WTI와 브렌트유는 미국 내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세계 경제가 침체해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이달에 10달러 이상 내렸다.

여기엔 미국과 해빙 모드에 들어간 이란이 원유 수출을 늘린 것도 한몫했는데, 또 한 번 분위기가 바뀌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며 불확실성이 커졌다.

한편,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로 인한 인명피해는 급증해 이날까지 사망자가 700명을 넘었고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축제 행사장 주변에서는 무려 260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서 집계된 사망자는 413명이며, 이 가운데 아동과 청소년이 78명, 여성이 41명이라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했다.

부상자 수는 이스라엘에서 2천100명, 가자지구 2천300명 등 4천400명에 달한다.

이와 별개로 하마스와 이번 공습에 참여한 또 다른 무장조직 이슬라믹 지하드는 130명 넘는 인질을 가자지구에 억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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