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도래 후 대세 자리매김
IT 업계·전문가, 유행 종료 진단
지자체 주도 플랫폼 사실상 실패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한 XR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 /화면 갈무리

나만의 개성이 물씬 스며든 아바타. 이 아바타가 가상 현실, 그러니까 웹상에서 '또 다른 나'가 되어 다양한 사회·경제·문화 활동을 한다. 이른바 메타버스(Metaverse)라고 불리는 디지털 가상 공간은 코로나19가 도래했던 2020년 새로운 열풍을 만들었다.

2021년과 2022년에도 낙관은 이어졌다.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앞서가야 한다는 정책 제언들도 쏟아져 나왔다. 우리가 직면하는 4차산업 혁명 속에서 메타버스는 새로운 의사소통 방식 중 하나이며, 이는 가히 '신대륙의 발견'이라고까지 칭해졌다.

그렇다면 2023년은 어떨까. 여전히 서울 등에 이어 메타버스 플랫폼을 도입했다는 지자체나,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을 진행했다는 공공기관 등이 앞다퉈 홍보를 쏟아낸다.

인천도 이 궤를 같이한다.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총 142억원을 투입한 대형 프로젝트 'XR메타버스 인천이음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그 최종 결과물로 올해 7월 AR(증강현실) 기반의 'XR메타버스' 민간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공개됐다.

공공부문의 메타버스 플랫폼 출시도 내년 2월쯤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 6월 사업비 9억5600만원을 투입해 시청사와 애뜰광장을 가상 현실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시청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를 가상 현실 공간에서도 즐길 수 있게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정보기술(IT) 업계나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열풍은 사라졌고, 그 뒤를 플랫폼 종료와 전략 부서 해체가 메우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자체 주도 메타버스 플랫폼 실패도 사실상 불가피한 셈이다. 야심 차게 등장한 인천 메타버스가 이미 저조한 실적을 내는 타 지자체의 메타버스 플랫폼 전철을 그대로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우려와 향후 방향을 두 번에 걸쳐 진단한다.

▶관련기사 : [메타버스, 신대륙 혹은 유령마을] (상) 환상으로 남은 가상공간 구축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관련기사
[메타버스, 신대륙 혹은 유령마을] (상) 환상으로 남은 가상공간 구축 “지금 지자체가 하는 건 가상공간 구축인 건데, 그곳은 다 '고스트 타운'이라고 보면 돼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죽은 도시라는 점에서 메타버스라고 불릴 수 없죠.”우운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인천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렇게 평가했다.그러면서 “인천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가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서 같은 양상을 보인다”라고 평가했다.현재 '메타버스 서울' 등 전국 14개 지자체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도입했지만 이미 유령마을로 전락했다. 여기에 기존 통신사나 플랫폼 기업이 [메타버스, 신대륙 혹은 유령마을] (하) 재미+보상=활성화…인천의 성공 공식은 메타버스가 활용도 높은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사람이 모여야 한다. 사람을 모으기 위해서는 '재미'가 수반돼야 하고, 이런 즐거움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보상'이 필요하다.메타버스 내 보상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게임 서비스에서는 게임머니가 될 수 있고, 더 큰 범주로는 가상공간 내 주어진 도구로 자신의 공간을 창출해 내는 희열이 될 수 있겠다.인천 역시 세계적 게임 마인크래프트(MINECRAFT)를 활용한 인천크래프트를 선보이고 있다. 재미와 참여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메타버스로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