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첫 도착 지리적 주요 위치
출입국관리소와 원스톱 서비스
지역사회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
인천시청 청사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청 청사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이민청 유치를 두고 인천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외동포청에 이어 이민청 유치를 통해 관문도시 인천에 대한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인천 지역사회는 이민자들이 한국에 도착해 첫발을 내딛는 인천이 이민청 태동에 중요한 위치라고 입을 모았다. 법무부 주도로 가시화 되고 있는 이민청 설립은 여성가족부·행정안전부·고용노동부 등 각 부처에 흩어진 이민 정책을 관리하고 수립하는 곳을 일컫는다.

대다수의 이민자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만큼 이민청 설립에 있어 인천은 지리적으로 중요하다.

김재업 인천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장은 “현재 외국인 근로자들 거의 모두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와 필요에 따라 전국으로 흩어지는 만큼 이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인천에 들어서야 한다”라며 “출입국관리사무소도 인천에 있다 보니 이민청이 들어서면 행정 서비스가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은 우리나라 이민 역사의 시작점일 뿐 아니라 외국인들이 한데 모여 사는 마을도 많다. 연수구, 남동구, 중구, 부평구 등 이주민 공동체가 형성되면서 문화 다양성이 높은 편이다.

김영순 인하대 다문화융합연구소장은 “전국적으로 봤을 때 인천이 이주민이 가장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는 특징이 있다”라며 “경제자유구역과 외국인 학교 등 이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글로벌한 환경을 갖고 있기도 하다. 또 인천국제공항이 있기에 국제교류 차원에서도 인천에 이민청 설립이 적합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해외 동포들에 대한 업무를 전담하는 재외동포청과 함께 이민청이 들어서면 이민 정책에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박봉수 디아스포라 연구소장은 “재외동포청이 유치되면서 국내 체류 동포에 대한 지원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가운데, 이민청이 함께 들어서면 이민 정책이 훨씬 더 촘촘해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민자에 대한 서비스가 고무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 이민자들이 많은데 서비스를 받는 그들의 입장에서 인천은 접근성이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북연구원은 최근 경북연구 'CEO브리핑'을 통해 이민청 등 외국인 정책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지방이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국 지방연구원을 연계한 '(가칭)대한민국 이민정책 포럼'을 발족해 외국인 정책 추진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했다. 포럼을 통해 지역 경험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고, 논의 결과를 공유 및 확산해 지역 맞춤형 외국인 정책 수립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관련기사
이민청 유치 경쟁 후끈…인천은 미지근 외교부 재외동포청에 이어 법무부 산하 출입국·이민관리청(이민청) 유치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외국인 주민이 가장 많은 이웃 경기도 안산시도 유치전에 본격 뛰어들겠다 선언했지만 이민의 도시 인천은 아직 관망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다.4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민청 유치 뜻을 밝히는 지자체들이 점점 늘고 있다.앞서 올 2월 경기도 김포시가 이민청 유치 포부를 밝힌 데 이어 7월에는 충남도의회가 '이민청 설치 촉구 건의안'을 채택해 법무부에 송부했다.9월에는 경북도가 주최한 한 포럼에서 안동에 이민청을 들이자는 제안이 나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