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희근 사회부 기자
▲ 유희근 체육부 기자

지난달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아 개최한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3'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대회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는데, 우승한 벨기에 안더레흐트 르네 페테르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다음에 또 참가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오고 싶다”며 주최 측의 대회 준비와 운영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현장에선 분명 아쉬운 점도 있었다.

먼저 국내팀과 해외팀 간 엔트리 차이가 컸던 점이다.

대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방한한 해외팀은 등록 선수 인원이 18~19명 정도였는데 국내 팀은 전부 30명 이상으로 사실상 더블 스쿼드를 운영했다. 일주일 동안 총 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일정인 만큼 선수들 체력 관리가 최대 관건이었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여서 국내팀의 '홈어드밴티지'가 있는 걸 참작하더라도 선수들 체력과 집중력 측면에서 동일한 조건과 환경에서 경기가 진행됐다고 볼 수 없는 부분이다. 실제로 레알 소시에다드는 마지막 순위 결정전에서 부상과 경고 누적 등의 이유로 교체 명단에 4명만 등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는 선수들이 경기 후 샤워하거나 아이싱(냉찜질)할 공간이나 시설이 미비했다. 실제 해외팀 대부분이 코칭스태프로 구단 물리치료사를 대동했는데 이 같은 지적이 나왔다.

또한 이번 대회는 모두 천연 잔디 구장에서 열렸는데, 정작 결승전이 펼쳐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가장 좋지 않았다는 점과 국제 대회임에도 우승 상금이 따로 없었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연맹은 앞으로도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을 계속 확대·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초대 대회를 성황리에 마친 만큼 일부 지적 사항을 보완·개선해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 유스 대회로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

/유희근 체육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