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 고모저수지에 추락한 민간헬기 기장 A씨가 4시간 만에 숨진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이 시신을 옮기고 있다.

포천시 소흘읍 고모저수지에 추락한 민간헬기의 기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가 난 지 약 4시간 만이다.

사고 헬기는 3일 오전 11시 8분쯤 잠수 작업을 하던 중 추락했다. 고모저수지를 산책하던 시민이 119에 신고했다.

사고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헬기가 물에 절반 정도 잠겼다가 공중으로 떠오르면서 몇 차례 회전한 뒤 다시 추락하는 모습이 담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영상 자료를 토대로 사고 위치를 파악한 뒤 잠수부 등 인원 82명과 장비 36대를 동원해 구조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저수지 물이 혼탁해 잘 보이지 않아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잠수부가 손으로 더듬는 작업을 통해 실종자를 찾아야 할 정도로 힘들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실종자 A(67)씨는 헬기 기체 내부 조종석에서 발견됐다. 숨진 A씨의 시신은 포천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중장비를 활용해 물속에 잠긴 기체도 인양해 사고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저수지 깊이는 수심 10∼13m로 추정된다.

사고 헬기는 홍익항공 AS-350(6인승) 기종으로, 포천시가 가을 산불 발생에 대비해 오는 4일부터 12월 26일까지 임차한 헬기다.

이날 현장 투입 하루 전에 사전 장비 점검 차원에서 운행하다 사고가 났다. 앞서 시는 올해 1월에도 홍익항공의 헬기를 임차했다.

숨진 A씨는 이때도 헬기를 조정한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산림청 항공대 등에서 활동하다가 은퇴 후 홍익항공에 입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시신을 인계받은 경찰은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헬기 기체의 인양 작업은 장비 동원 등 절차가 남아 있어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기체가 인양되면 국토교통부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가 인계받아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사고 헬기는 비행 계획서에 탑승 인원이 2명으로 기재됐다. 담수 테스트 운행은 오후 1~4시까지였다.

하지만 A씨가 동승자를 만나기 전 담수용 바스켓을 연결한 후 단독으로 헬기를 운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찰은 A씨가 혼자서 담수 테스트를 진행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포천=글·사진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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